파충도 은근 많습니다.
오늘 김장을 하기 위해 우리 가족... 총 4가족이 모였습니다.
막내동생이랑 얘기를 하다보니.... 맘충 이야기가 생각나데요.
막내여동생이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A라고 하죠.)
한 9개월 정도 됐나.. 올 여름에도 두어번 봐서 저도 얼굴을 알고 있죠.
사람이 참 착해 보였습니다.
직장도 나름 괜찮은데 다니는 아주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헤어졌다네요.
아니, 왜? 착해 보이던데.....
네, 착한건 맞답니다.
그런데.. 아이한테 하는것 때문에 몇번이나 싸우다가 결국 헤어졌답니다.
그 남자 올해 44살, 중학교 1학년짜리 아들을 둔 이혼남입니다.
(제 여동생도 이혼녀..)
A 아들이 몸무게 100키로가 넘는답니다.
14살 중학교 1학년짜리가 100키로가 넘는다고?
아들이 고기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아들이 해달라는건 다 해준답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아예 안먹는답니다.
오로지 고기만 먹는답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A는 전혀 뚱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 한번도 A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안한답니다.
보다못한 제 여동생이 편식하게 하지 말고 골고루 먹이고
고기도 좀 적당히 먹이라고 하면 그 착한 사람이 화를 낸답니다.
왜 자기아들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냐고..
아들이 갖고 싶은건 다 사준답니다.
두달 전에는 게임용 컴퓨터를 200만원 주고 사줬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집에 있을 때 오로지 게임만 한답니다.
공부도 학교에서 거의 꼴등이랍니다.
그런데도 절대 싫은소리를 안한답니다.
자기 아들이 속상해 하는건 절대 못본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건 이번에 터졌답니다.
카톡 단톡방에서 A 아들이 음란 사진들을 올렸답니다.
남녀공학이었고 아마도 반 아이들이 모인 단톡방이었나봅니다.
여자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치다가 선생님이게 일렀답니다.
그래서 A가 학교에 불려갔답니다.
그리고 선생한테 따졌나봅니다.
아니, 이제 한장 사춘기 아이가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그걸 왜 문제화 시키냐고 따졌답니다.
그런데 이걸 내동생에게 그대로 말했나봅니다.
그동안 쌓인게 좀 있었던 여동생은 너무 기가 차서...
안되겠다 싶어서 진지하게 얘기했답니다.
아이를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고...
그리고 정말 고칠 생각이 없다면 우리 만나는거 다시 생각해 보자고..
그랬더니.. 5초도 안돼서 그러자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자긴 널 안만나면 안만났지 우리 A 기죽는건 절대 못본다고 하더랍니다.
참... 생긴것도 참하고.. 성격도 싹싹하고 괜찮아 보였는데...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나니...
정말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더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 만나봐야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어요
성인도 100키로가 넘으면 상당한 비만인데..
보통 편부모 가정이 그런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판단 잘하신거죠... 인생 망칠뻔 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그런 일로 자주 싸워서 그런지 큰 미련은 없는 듯 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