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웠던 마누라.
애 둘 다 키우고 한숨 돌리며 너를 위 아래로 훝어보니..
비단 같던 머리는 파 뿌리가 되었고
탱탱하던 가슴은 호박이 되고 복숭아 엉덩이는 빈대떡이 되었구나.
너도 네 인생을 애들에게 갈아 넣었나 보구나.
서로 마주볼 시간도 없이 쉼없이 달려오며
미친듯이 돈을 써재끼더만.
알고보니 애새끼들에 우리 인생 갈아 넣었구나.
이제 허리 피고 하늘도 가끔 보고 마주 보며
남은 인생 같이 즐기며 살아야 할텐데..
서로 사랑했던건 사실이고 이제 애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이제 우리 그만 이혼할까?
참으로 결혼이란것에 후회는 없다만..
했어야 했는가?에는 자신있게 "응" 이라 말 할 수가 없다.
표독해진 한국 여자가 되어버린 너를 보면 내가 너를 그리 만들었나? 하는 미안함에
커피 한잔이 유독 쓰다
이 편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오.
그대들도 그럿소?
지리산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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