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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인표인봉 입니다.
아...2편 쓰는게생각보다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 글 쓰고나서 갑자기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간간히 댓글만 달고 다녔네요 ㅠㅠ
그래도 지금 이렇게 시간이 나서 다시 쓰고있으니 함 봐주십쇼 ㅎㅎ
1편 글 링크 걸겠습니다.
이러이러 했었구요...바로 시작할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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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내일 집으로 오래..."
이 말을듣고 또 저는 잠을 자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동원훈련 퇴소 전날밤이라 아저씨들 웃고 떠드는데 저만 누워서 천장봤다가 돌아누웠다가...
그렇게 잠 한숨 못자고 다음날 퇴소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서 다음날 다시 수트를 멀끔하게 차려입고 처가댁으로 방문합니다.
방문전에 미리 와이프와 만나서 집 분위기는 어떤지
나 없이 집에서 디지게 으더맞지는 않았는지 얼굴도 슬쩍 스캔해보고...ㅠㅠ
속으론 어떻게 질문이 들어올것이고 어떻게 대응할것인가 에 대해 나름의 잔대가리를 굴려가며
질의응답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그렇게 다시 처가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쁘게 깎아놓여있는 과일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저와 장모님 그리고 옆에 와이프...
질의응답 시뮬레이션은 개뿔 나는 누굴까 여긴 어딜까 영구읍따 띠리디디리디...
머릿속은 점점 난장판만 되어가고...ㅠㅠ
그렇게 대화가 오고가던중
장모님께서 무거운 표정으로 한마디 하십니다...
"너희들 만나는건 반대하지 않겠다 다만 아직 둘다 어리고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안타깝지만 애는 지우는게 어떻겠냐..."
그 말을 듣고 바보 천치가 되어있던 저는 갑자기 각성을 하게되고 무슨 자신감인지 당당하게 대답을 해 드렸습니다.
"어른들께서 하라시는데로 말 다 듣겠습니다...그런데 제가 제손으로 제새끼를 그렇게 한다는것 하나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오고가고 일단 들어가고 조만간 연락을 다시 주겠다는 말씀을 듣고 저와 와이프는 처가댁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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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해봐도 장모님 말씀...전혀 서운하게 안들리고 되려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이제 막 군대갔다와서 대학 졸업한 어린놈과 이제 막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 다닌지 몇개월 지나지도 않은 딸이
아무 준비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덜컥 저래버리니...
사실 반대로 놓고 생각해보면 저였다면 아마 디지게 패뻐렸지 싶은...ㅎㅎ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일때문에 장모님 스트레스성 탈모 오셔서 머리 한참 많이 빠지셨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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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처가댁에서 나와 집 앞 공원에 앉아 와이프와 얘기하는데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심각해하는 와이프 앞에서 도저히 저까지 같이 심각해하고 불안한 모습은 보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농담도 던지고 웃고 빙시같은 실없는 소리만 하고 ㅋㅋㅋ나도 불안해 죽겠는데 내색은 못하겠고 ㅋㅋㅋ 다 잘 될꺼라고...지금 와이프는 그때 제가 일부러 그랬는지 아마 아직도 모를겁니다 ㅎㅎ
아직도 그 공원을 지나면 거기 앉아서 얘기를 나누던 저와 와이프의 모습이 생각나 기분이묘 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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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저희집에선 와이프를 한번 보자고 하셨고
약속을 잡고 평소엔 구경도 못해본 한우 소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평소 옷입는게 꽤나 섹시했던 와이프였는데 아마 신경 많이 써서 얌전얌전 모드로 입고나왔을겁니다 ㅎㅎ
그렇게 룸으로 들어가 엄마 아버지를 처음 대면합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데 분위기가 하...무슨 검사랑 취조실에 있는 분위기가...ㅠㅠ
심각하고 걱정스런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빌어먹을 소고기 냄새는 왜 그리 좋던지 ㅠㅠ
하...지금 쏘주시키면 맞아죽겠지?...하며 식욕을 억누르고 나대지 않고 자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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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댁에서 양가 한번 보자는 얘길 하셨고...(사실상 상견례)
저희집에서도 수락하여 그렇게 상견례 날짜가 잡혔습니다.
뭐 양쪽 집이 멀지가 않아서 뻔하듯 근처 한정식집으로 잡고 드디어 양가 어른들과 당사자인 저희 둘이 모두 모여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쪽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머지않아 와이프와 장인,장모님께서 자리에 들어오셨습니다.
와...그 며칠 지내본 긴장은 긴장도 아녔습니다 ㅠㅠ
이건 뭐 양쪽 집안 발언들 하나하나 신경써야하고 분위기 봐야하고 눈치도 봐야 했기때문에 엄청 긴장했는데
아버지들께서 만나 악수로 시작해 가볍게 첫 인사가 끝나고...본격적으로 식사도 나오고 얘기가 오가는데
웬걸?
분위기가 꽤 좋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달아 저도 긴장이 슥 풀리고 오고가는 술잔에 한결 분위기가 편해진게 그 방 공기로 느껴졌습니다.
많은 대화가 오고가고
"뭐 지들이 좋다는데 어쩌겠냐...이것도 다 연인것 같은데 결혼 시킵시다"
이 말에 정말 분위기좋게 또 술 한잔씩들 웃으며 넘기시고 장모님께선 서운하신지
자식새끼 키워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시며 농담도 던지시고 ㅋㅋㅋ
그날 예상과는 달랐던 그 좋은 분위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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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양가 허락하에 결혼을 약속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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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결혼준비에 이것저것 정신이 없었고 저는 거기 끌려다닌다고 기진맥진이고...ㅠㅠ
아니 뱃속에 애도있는 여자가 무슨 기운이 넘쳐서 뭔 촬영에 뭐에 아주 사람진을 다 뽑아먹더라능...
그래도 싸우지 않고 무사히 결혼전에 필요한것들 모두 마치고
더운 여름...그렇게 서로 좋아죽어 병이났던 저희들이 양가 소중한 식구분들 하객분들 모셔놓고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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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이요??
시댁살이로 시작했습니다 ㅠㅠ
와이프에겐 아직도 미안하지만...급한대로 저희집에 방이 4개라 일단 시댁살이로 시작했습니다.
쉽지않죠...사실 생전 모르던 사람끼리 갑자기 가족이되어 붙어 살려니...더군다나 임신도 해있고 예민할텐데...
그래서 저는 아직도 와이프를 대단하다고 그리고 고맙고 다고 어디가서든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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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중 어느날 뱃속 아이의 성별이 나왔습니다.
아들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아들을 원했음ㅋㅋㅋ)
이 사실을 듣고 마침 옆으로 슥 지나가는 아버지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해드리자
"뭐?아들?"
퉁명스레 대답 하시고는 스윽 지나가시는 아버지...ㅠ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아시고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야!!!!!아들이래!!!!!!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놈에 장손에 장남 입니다...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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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어느날 아들이 태어납니다.
추운 겨울에 아주 진통을 8시간동안 하면서도 자연분만으로 떡하니 당당한 뽕알을 자랑하며 나온 우리아들...
이 모든일이 지땜에 벌어진 일인데 우는건 왜 지가울까...ㅋㅋㅋ
그렇게 아들이 태어나고 저희집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칙칙하고 대화 한마디 없던 그 무뚝뚝한 집안에 화색이 돌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엄마는 아들들만 있다가 대화할 며느리가 생겨 참 좋아했었고
태어난 애기때문에 진짜 집안은 날마다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시댁살이를 하니 처가댁에선 얼마나 걱정도 되고 손주도 보고싶고 그렇겠습니까
그래서 일주일에 주말은 꼭 가서 하루 자고왔습니다.
당연히 장인,장모님 아주 손주보면 환장들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
손윗 동서 형님과도 죽이 진짜 잘 맞아 갈때마다 술파티에 참 좋았습니다.
(그때 안 사실이지만 애 지우라는 말씀에 제 대답을 들으시고 생각 많이 하셨답니다...그리고 상견례날도 사실 반대하러 나간거였는데 저희 부모님들 만나뵈니 좋으신분들 같아 결혼시켜도 되겠다고 생각하셨다고...ㅎㅎ)
그렇게 또 행복에 겨운 시간들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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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년 넘는 시댁살이를 끝내고 분가를 결심합니다.
어른들께 말씀드리고 작은 전셋집으로 처가댁 근처 빌라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마음에 드는 빌라를 계약해 드디어 저와 와이프 그리고 아들까지 세식구가 살게 됩니다.
아직도 저는 그 작은 빌라가 가끔 생각납니다.
작고 엘레베이터도 없던 빌라였지만
창으로 들이치던 해도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저기 애기 데리고 놀러다니고 사진찍고 맛있는거 먹고...
가끔은 처가댁이나 본가에 애기 맞겨두고 둘이나가 데이트도 하고...
아!!
또 나가서 살게되니까...
또 서로 젊고 그런데...또 얼마나 또...응??...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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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생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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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벌이도 시원찮아서 그냥 하나만 낳고 끝내려 했는데뭐 또 생긴거...낳아야죠...
이번엔 양가에 소식을 전해드리니 아주 다들 좋아 죽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딸이래요 ㅋㅋㅋㅋ
아들 딸 다 가졌습니다!!!!ㅎㅎㅎ
그렇게 또 딸이 태어나고 집이 좁아진 느낌이 크게 다가와 살던곳보단 비교적 넓은 집으로 이사도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까 정말 시간 쏜살같은게 이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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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자친구 임신했다고 글 썼던 10년전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아빠이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그냥저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한데 조금 후회스러운것은
이 글을 쓰다보니 제가 지나왔던 그 10년이란 시간이 너무 아름답고 행복했다는걸 지금에서야 안것...
지나고나니 그게 너무 그립고 더 행복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이런것들이 비빔밥같이 비벼져 기분이 아리송 합니다...ㅎㅎ
아!!
그러고보니 이번이 결혼 10주년이네요!!
뭐...어떻게 분위기잡고 찐하게 한잔하고 찐하게 한번 저기 할 생각이나 좀 해봐야겠습니다...ㅋㅋ
이 이상한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까...
혹시 볼지도 모를 와이프에게 한마디 남기고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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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그 10년전에 무슨 객기인지 용기인지 큰 결심으로 여기까지 와줘서
같이 살아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여서 너무 고맙다.
친척 식구들 많은집에 그것도 장손집에 시집와서 고생 너무 많았다.
어린나이에 1년제사 10번 넘던것도 군소리없이 다 하고 심지어 나 사고나서 입원했을때도
가지말라니까 혼자 퇴근하고 애들데리고 택시타고 가서 제사지내고...
돈 못번다고 한번 따지고 싫은소리 뱉지도 않아줬다 너는...
맞벌이 하면서 애들 엄마로써 할 일 소홀히 하지않고 고생해가며 양가 어른들 챙기는 모습에
나는 더욱 더 할 말이 없어진다...
지금 오던길 잠시 멈춰서서 돌아보는중인데
우리 걸어온 길에 꽃이 너무 많이 피어있다.
니가 심었고 나도 심었고 우리 애들도 심었고 처가,본가 식구들 다 같이 심었다.
싸웠지만 풀었고 미워하기도 했지만 용서도 했다.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건 웃던 너와 가족의 얼굴이다.
솔찍히 좋지 않았던 순간들은 기억도 잘 안나...
모든 시간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내 기억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질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은 나이먹고 배나오고 턱도 없어졌지만 여전히 그때 10년전 나는 변하지않고 어디 가지도 않고 니 옆에 애들과 가족들과 함께 있다.
항상 그래줘서 고맙다...변하지 않는것도 힘든데 변치않고 나무같이 있어줘서 고맙다...
왔던 길 한번 돌아봤으니 다시 앞에보고 애들이랑 열심히 꽃심으며 걸어가자.
행복하게 해준건지 아닌지 몰라서 미안하다.
우리 늙어죽어 흙되고 애들도 언젠간 늙어죽어 누군가에 기억에도 안남는 존재가 되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서로를 새기고 한번뿐인 인생에 나와같이 숨쉬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p.s
그 와중에 낚시도 별 소리 안하고 보내줘도 고맙다...사실 이게 제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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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보배형님 누님 동생분들 항상 행복하시길
웃는날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끝.
앞날에 좋은일들 항상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밖에 해떴네요ㅎㅎ
좋은아침입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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