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고 해외 생활을 23년동안 하다보니 우리 큰애가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랐네요.
애가 커오면서 한국은 설날이나 방학때 잠시 왔었던 곳인데 이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 이번 달에 한국에 들어 왔습니다.(한국과 학제가 다른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 1학년 2학기에 입학합니다.)
내일부터 개강이라 오늘 짐 싸들고 서울로 가는 길인데 마침 오늘이 자기 생일이네요.
대학 진학을 놓고 고민할때 해외에 있는 글로벌 20위권 대학과 한국 대학 몇 군데 동시에 합격 했는데 제가 고집을 피워서 결국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기로 했지요.
코로나 이후에 어느정도 먹고 살던 제 개인 사업도 큰 타격을 받아서 현지 직원들도 보내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현실에서 해외 대학의 일년에 몇천만원이나 하는 학비와 추가로 들어가는 생활비등도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에 더멀리 보내기도 싫었지만 아마 제가 경제적인 여건이 좋았어도 한국 대학을 추진했을 겁니다.
대학까지마저 외국에서 다니면 다시는 한국을 제대로 접해 보기 힘들거 같고 딸이 직접 한국에서 살아보면서 한국을 직접 체험해 봤으면 하는게 애비의 바램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당연히 감안을 했지만 첫번째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자란 한국 국적자로서 한국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에게 듣기로는 애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은 한국 대학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아빠가 원하는거라 자기가 따르겠다고 했다는군요.
그 이유가 아빠가 사업이 힘든데 자기 의견만 내세우면 힘든 아빠 더 힘들거 같다고 다 이해해주는 착한 딸입니다.
오늘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자기 첫 생일인데 한국 본가 할머니 댁에서 서울로 향하는 딸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쪼록 제가 한 선택이 맞았으면 하고 딸이 낯선 한국 생활 잘 해나갔으면 합니다.
못난 애비 때문에 철이 들어버린 우리 딸 한국 생활 그리고 대학 생활 잘 해내라고 응원해 주시고 생일도 축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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