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물 중에 SPC 삼립의 간식이라고 준 빵 사진이 있던데...
실제 이직 기간 동안, 반년 가량 공백이 있어서...
그냥 놀기 뭐해서... 단기 3개월로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실제 허와 실을 언급합니다.
박영훈이 누군가 했더니... 그냥 민주당 정당인이고, 대학생 위원장 이더군요.
한마디로...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입니다.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겪을만큼의 나이도 안됨.
SPC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고, 문제가 많다는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신입이고 베테랑이고 뭐고...
전문기술 필요한 일 아니면... 그냥 똑같이 시작합니다.
단, 그건 조금 뒤에 언급하기로 하고...
저 문제 제기한 빵 사진인데...
저건 엄밀히 말해서, 먹는 빵이 아닙니다.
빵 공정 과정에서, 모양이 이상하게 나오거나, 포장 과정에서 잘못되서, 팔 수가 없는,
그런 빵들을 폐기해서 버리는 용도입니다.
그렇게 버려지는 빵이, 매일 5톤 트럭을 가득 채울 정도...
그래서 저런 봉투에 싸서 버리는거고,
SPC 에서는 빵을 직원에게 간식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단, 조식, 중식, 석식, 야식... 하루 4끼를 무상 제공합니다. (자율배식)
저게 간식이라고 나온 이야기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가지고 지 멋대로 떠든건데...
실제 공장 내부에서는 CCTV가 있고, 직원이 빵을 맘대로 집어먹지 못합니다만,
사각 지대에서 저런거 한두개 먹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형태 불량 같은건(찌그러짐, 두개가 붙음 등)... 먹으면 탈 나는 불량이 아니니,
그냥 집어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일 하다 보면, 별로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듭니다.
저런 겉껍데기 사진 가지고 저런식으로 떠들어 봐야,
실제 근로자들에게 아무 도움도 안됩니다.
SPC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저런게 아닙니다.
1. 11시간(+식사 1시간) 근무, 1주 단위의 야근, 주근 교대 (이거 예상 이상으로 피곤함)
2. 정해지지 않고 공장 사정 따라 랜덤으로 돌아가는 휴무
3. 퇴사율 95%에 육박하는 인력 충원. 그나마 50대가 태반, 1% 도 찾기 힘든 20대
4.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휴식 시간
5. 교육자료 하나 없는 주먹구구식 신입 교육
6. 닥달과 막말(그나마 법 때문에 욕은 안함)로 가르치는 선임
7. 직원이 24시간 가동 공장에서 생산 해 내야하는 과도한 물량
8. 택배 상하차에 준하는 노동 강도
이런게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노조 측에서 이런 현실을 명확하게 다 집어서 밝혀내면,
지들도 공장 내에서 해 왔던 일들이 같이 엮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주지도 않는 간식 이야기가 나온것 같은데...
안그래도 SPC 생산 노동자 힘든거 다 아는데,
저런식으로 올렸다가 정확한 내용 밝혀지면, 오히려 노동자 엿먹이는 꼴 됩니다.
그리고... 단기 일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거기 사람들...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배운 분들도 많고, 착한 분들도 많습니다.
(사업하다 부도나거나, 명퇴되어 오신 분들도 적지 않음.)
근데... 일 하는 환경이, 그들을 무식하고, 악랄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기 일 해 왔으니... 몸에 배어 버린 겁니다.
게다가 신입이라고 와 봐야... 달랑 하루나 며칠 일하고 도망쳐 버리기 십상이니,
성의껏 가르쳐 봐야... 아무 의미도 없고, 그닥 정 붙일 생각조차 안드는 거지요.
일할때는 그렇게 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원래 좋은 인성 나오고...
하지만... 이게 그나마, 사회 생활 10년 이상 해 보고, 책임자 역할까지 했던 제 입장에서나,
이런게 제대로 보이는거지,
젊은 세대, 혹은 일반 회사에서 지시받은 대로만 일 했던 사람은 처음부터 이걸 느끼기 쉽지 않지요.
그 분들 또한... 본인들이 가르치고 지시하는 방식이,
요즘 시대에는 갑질에 해당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겁니다.
'다 그렇게 해 왔고... 여기서는 그렇게 해야 공장이 돌아간다.'
이런 착각이 몸에 배어 버린 셈이죠.
이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맞고,
회사 경영진이... 이 구조를 바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청년이 일 하든, 중년이 일 하든... 어케든 생산량만 맞추면 되고,
어차피 못견딜 사람은 저절로 다 떨어져 나가니... 근로 환경에 대한 개선 여부도 고려 안하는 겁니다.
초과근무 하면... 그냥 돈만 더 주면 된다. 이런 식입니다.
젊은 나이에, 돈 좀 필요해서, 단기로 경험해 보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게 사회의 현실이라는걸 제대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절대 오래 할 일이 아닙니다.
신체 내구도 약한 사람은 골병들기 십상입니다.
ps: 저 사진이 노조가 올렸다고 해서, 정당한 사진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시 언급합니다.
저 사진은 실제 근로자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SPC는 '공식적' 으로 근로자들에게 빵을 간식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측이... '저건 버리는 빵인데 왜 간식이라고 했냐?' 라고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오히려 노조측 명분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나중엔 뭐가 문제가 되느냐...
비공식적으로 형태불량(먹어도 문제없는) 빵을 근로자들이 틈틈히 한두개씩 먹었는데,
이젠 그것조차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생산 근로자들을 저걸 빌미로, 더 쪼여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SNS에서 올린 사진이에요.
(시화 공장, 성남 공장... 이런식으로 큰 공장이 몇개 있고, 샤니 공장도 인수)
그 공장은 저걸 간식으로 나눠먹었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SPC 에서 공식적으로 빵을 간식으로 제공한다는 말은 전혀 없습니다.
실제 생산 공장의 문제는 저런게 아닙니다.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논해야지,
저런 빙산의 일각 수준밖에 안되는걸 타이틀로 걸고 넘어져 봐야...
실 근로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덧붙인 PS 내용을 읽어 보시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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