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퇴사했다는 글이 이리도 뜨거운 반응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입에 쓴 말을 해주신 분들도 많으시고 거짓말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그러신데 그 말씀도 잘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머 이거야 그렇다 치고......
얼마전에 있었던 거짓말 같은 사건....
바로 소......개.........팅............
저는 소개팅을 안받는 주의입니다. 중간에 누가 끼여있으면 부담스럽다는 이유 때문이죠.
그런데 지인 중에 한분이 강력하게 소개팅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가 소개팅을 안받음으로서 님이 곤란해지면 나갈게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거절하겠습니다'라고요.
이건 누가 봐도 거절의 표시잖아요.
이 얘기를 들은 지인이 바로 '니가 안나가면 내가 곤란해지니 니가 꼭 나가줬으면한다'고 답변하시네요...후...
여성분 전화번호를 받고.... 연락하여...만나기로했습죠.
만나서 밥도 맛있게 먹고 얘기도 잘했습니다.
좋았던건 서로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세속적인 얘기는 하나도 없었다는거였네요.
직업이 뭐냐 다니는 회사가 어디냐 연봉은 얼마냐 집은 있냐 등의 얘기는 전혀 없고
취미가 머냐 무슨 음악을 좋아하냐 여행을 하면 어떻게 하고싶냐 등의 얘기만 있었네요.
이건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머 그렇게 잘 얘기하고 맥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여성분이 차를 가지고 왔다고해서
맥주 마시는건 다음을 기약하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식당을 나와 여성분 가는거 보고 가겠다고 하고 차까지 데려다줬는데...
가지고 오신 차가.....겁나 비싸 보이네요. 제가 차는 잘 모르지만 그 차가 비싸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여성분 차 타고 떠나자마자 주선자에게 연락해서 '이건 무슨 상황이냐... 너무 부담되는 사람은 안만난다고 하지 않았냐..저 비싸보이는 차는 머냐'고 따졌더니만 주선자가 한다는 얘기가 잘 사는 집 딸이라고 하면 안만날거 뻔해서 말 안했답니다.
그러면서 만나보니 좋지 않냐..좋은 사람이니 계속 만나보라고 하는데.....밥 먹을때까지 괜찮았던건 사실이지만...
저는 차도 없는 뚜벅이에 사업하다 꼬꾸라지고 중소기업 다니다 그마저도 퇴사한 상태에서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이것도 주선자에게 물어봤더니 제 상황에 대해 상대측에 다 얘기했다고는 하는데 어디까지 믿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맥주 한잔 하자고 얘기하고 헤어지긴했는데....
결론은 어쨌든 까일거지만 부자집 딸네미 서민체험 시켜주는 느낌이라 부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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