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난 지금 20대를 싸잡아서 바보라고 몰아부칠 생각도 없고,

오히려 과거 우리 시절보다 정치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 만큼은,

그래도 높게 사고 싶은 사람이다.

문제는, 본질을 모르고, 찌라시와 분탕질에 낚여서 허우적대는 애들이 의외로 적지 않고,

느그들 스스로 사다리 타령을 하면서...

스스로 학벌에 목매고, 스카이 캐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참 한심스러워서 그래.

학생은 학생일 뿐이다.

서울대 따윈 비빌 수도 없는 하버드 출신인 이준석과 강용석을 보면,

학벌이 모든걸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보이냐?

그 학교 졸업하고 나서... 나중에 뭐가 되느냐가 중요한거야.

느그들이 보기에... 이게 제대로 된 정책 발언으로 보이냐?

과거 정치가들이 저런식으로 애국심 호도하면서,

지들이 뒤에서 푼돈을 수십억씩 챙겨먹었다는 사실...

지금 정치에 관심 많이 가진 느그들이라면 더 잘 알거 아냐?

지금 상황은 느그들 예상보다 많이 심각해.

너희들 중에는 이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선 사람도 있을거고,

아직 부모님 등에 업혀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밖에서 뭐 사먹으려면, 전보다 얼마가 더 올랐는지...

그 정도는 느껴지지 않아?

한때 분탕질로 SNS 에서, 정치 바이럴질로 민주당 까대던 게시물들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40대가 높다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40대만 패자는 식으로 몰아가고, 그 세대를 꿀 빨며 살던 세대라고 싸잡아 욕하더라.

그 40대가... 너희같은 20대 시절에 있었던게 IMF 야.

지금 우리나라의 흐름이... 이 시절과 겹쳐지고 있어.

이 IMF 이전엔... 취업 걱정을 하던 대학생들도 없었고, (물론 그 당시 대졸은 30% 전후였지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월급 차이가 1.5배도 안나던 시절이었어.

알바 시급은 2000 ~ 3000원 수준이었고...

그 시절에 9급 공무원은... 마땅히 취업하기도 애매한 사람들도 많이 갔었다.

그게 IMF 이후 바뀌기 시작했던 거야.

사오정, 삼팔선도... 그 이후 나온거고 말야.

너희들 힘든거... 부정할 생각 없다.

근데... 한가지는 확실하게 알아둬라.

대한민국 공화국 역사상... 우리나라에서 20대가 편했던 시절은 단 한번도 없었어.

00년생 이후는... 아직 갓 20대라서, 정의 내리긴 어렵다 치고,

90년대생은, 걷어찬 사다리와 장벽에 막혀서 힘든 세대라고 치면,

80년대생은, 그 이름도 유명했던 88만원 세대,

70년대생은, 바로 위에 언급된 IMF 세대,

60년대생은, 모든 행동에 억압받던 민주화 세대,

50년대생, 40년대생 이전은... 한국 전쟁 세대 혹은, 전쟁 후 세대...

그보다 더 위인 20,30년대 이전 세대는... 이제 뭐 고인 되신 분들이 더 많으니까...

이 중에서 어느 20대가 편했다고 생각해?

물론, 상위 10%의 20대는 편했겠지만, 그건 어느 세대든 마찬가지였어.

나머지 90%는 다... 그 시절에 그렇게 치여가면서 살아왔다는 뜻이야.

분명하게 알아야 할 점은,

특정 어느 세대가 너희를 짓누른다고 착각할게 아니라...

여전히 해쳐먹는 놈들과, 그 구조를 바꾸지 않고 고착화 시키려는 놈들...

그 놈들을 정확하게 판별해서 보고, 그걸 막지 않으면,

너희들 이후, 00년, 10년 세대가 20대가 되어도... 여전히 걔들은 힘겨운 20대를 보내게 될거라는 거야.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너희가 40대, 50대가 되면... 너희는 잘 살고 있을것 같아?

너희가 진보냐 보수냐...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국힘당을 지지하느냐...

난 이런거 가지고 너희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도 않아.

너희들의 투표권은 네 권리지... 내 권리가 아니니까.

사실 보수, 진보... 이런거 이젠 의미도 없는거 다 알잖아?

정치가들은 지들 표를 위해선 부모자식도 팔아먹는 놈들인데...

상황 바뀌면 손바닥 뒤집듯 태도 바꾸는게 흔한데... 그게 뭔 보수나 진보냐.

내로남불 싫다며?

민주당이나... 국힘당이나... 정의당이나...

내로남불 안한 완벽한 정당따윈... 우리나라에 없어.

그냥... 정당 그만 보고 사람을 보고,

특정 정치가를 팬클럽 빠순이들 처럼 환호하는 짓만 하지마.

느그들이 문재인을 지독하게 싫어하는거... 알겠는데...

이미 제대한 문재인 백날 씹어 봐야... 지금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아.

지금 현역이 뭐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거지.

하다못해... 나도 문재인은 배신자라고 말하는 사람이야.

적폐를 청산하라고 표를 줬더니... 기습적으로 사면시키고 지 멋대로 화합 떠들고,

물러터진 행보로...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만 낳았다는건 사실이니까...

무슨 예수도 아니고... 그런 사람이 욕 쳐먹는다고 내가 분노할 필요가 있겠냐?

그런짓 백날 해 봐야... 이젠 다 소용없고, 지나간 일일 뿐이야.

중요한건 지금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누가 뭐래도... 젊음 이라는건 최고의 무기야.

실수를 해도 재기할 기회가 생기고,

약간 어설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쉬운게 젊음이야.

지금 나이에서 10년 ~ 20년만 지나도... 그게 참 힘들어져.

정치에 관심이 많아진 젊은 세대인 만큼,

정치가들에게 이용당하지 말고... 이젠 정치가들을 이용해 먹을 생각을 해 봐.

우리 세대는 그러지 못했다는건 인정해.

아직도 한심스러운 정치가 빠들이 많은건 사실이고,

오히려 그들 때문에... 너희들의 반감이 깊어진것도 사실이니까...

너희가 최소한... 우리 세대보다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면...

너희가 스스로 반박 못할만큼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봐.

분탕질에 흔들리지 말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