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눈을 뜨니 문득 떠오르는 말
'밥은 먹었어?'
세월이 몸에 자연 스럽게 농익은
노모는 전화기를 드리면 버릇 처럼
'밥은 먹었어?'를 반복하시죠.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전화만하면 밥 먹었냐고 물어 보시는 건지.
'응'하고 무시하듯 용건만 말하고 말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밥 먹었냐고 물어 보시던 그말이
'밥 먹었니?'가 아니고
'힘든 세상에서 너 괜찬은 거지?'를
물어 보시던 거라는걸 너무
늦게 알아 버렸죠.
이제는 그렇게 물어 주시던
노모도 아버지 옆으로 돌아가시고
지금 그 말이 듣고 싶은데..
출근 해야 하는데
전화기만 보고있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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