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형님들. 저는 아이 2명 있는 외벌이 일반 직장인입니다. (외벌이 10년 넘었어요.)

제가 받는 월급은 전부 집에다 주거든요. 집사람이 관리하라고 모두 다 줍니다.

근데, 몇푼 안되는 출장 여비는 제 용돈 하려고 10년 이상 넘도록 꾸준히 모아서 지금 약 200만원 좀 넘어요.

현찰로 모아뒀다가, 체크카드로 쓰는게 편하니 최근에 계좌를 하나 개설해서 사용하고 있었고요.

출장여비 받아서 덜 쓰고 조금씩 모아놓은 거를 집 사람이 알고나서 아주 난리를 칩니다.

해외 출장 갔을땐 여비가 조금 더 많이 남아서 그거 해외에서 먹고 싶은거 안 먹고, 진짜 최소한 소비만 하면서 

꾸준히 모아온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어지간하면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술도 밖에서 거의 안 먹고, 맨날 출근, 퇴근, 야근만 합니다.

가끔 동생, 친구들이랑 점심시간 때 같이 밥 먹으면서 제가 살때도 있고 상대가 살때도 있고 그렇거든요.

주로 이런 쪽으로 돈을 씁니다. 하지만 제가 사고 싶은 것들 진짜 거의 사지도 않아요.

밤에 술 마시고 그러면 돈이 많이 나가니 되도록이면 밤에 술 약속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대출금이 있어 그거 갚느라 너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 상태구요.

솔직히 진짜 양심적으로 저 자신을 위해 써본 적이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입니다.

최대한 저는 아끼고 아껴서 만든 이 돈, 이걸 가지고 집사람이 딴 주머니 챙겼다면서 기분 나쁘다고 화를 냅니다.

배신 당했다느니 이런 소리를 제가 들어야만 하나요? 이 정도 자유도 저한텐 없는건가요?

이걸로 딴 짓을 하고 돌아댕기는 것도 아닌데....

저는 이 돈을 진짜 필요할때만 쓰고, 계속 모아서 이정도까지 모은거거든요.

그리고 목돈이 긴급히 필요할 경우 이 돈을 쓰려고 마음도 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그리 집사람한테 욕 먹을 짓인가 싶습니다.

제가 그리 큰 잘못을 한건가요?

오늘 이걸로 대판했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