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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기준 사용하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박찬대 의원 “후쿠시마 오염수 핵종 86종 중 2종만 검사대상”

IAEA의 주요 핵종 추가 고려해 식품 방사선 검사기준 강화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정부가 시행하는 수산물 방사능검사 대상 물질이 관련 기준 제정 이후 34년간 단 한 차례도 변경되지 않아 일본 정부가 방류예정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피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찬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는 13일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 이하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산물 방사능 검사 사업’ 자료를 근거로 해수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모두 IAEA와 도쿄전력 등이 주요 핵종으로 검사하는 ‘요오드-129’ 성분을 검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4년 전 정해진 규정에 따라 현재는 거의 없어진 성분인 요오드-131과 세슘-134137만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의원

박 의원은 “해수부는 식약처 위탁 사업을 통해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2만 9667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같은 검사기준으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부터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에 따르면 요오드는 37개의 동위원소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방사성 형태의 핵분열 부산물로 생성된다. 이 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1600만 년으로 대기와 해수에 오래 잔류하며 체내에 흡수되면 갑상선암을 유발한다.

반면 해수부와 식약처가 검사하는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8일밖에 되지 않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기 때문에 일본에서조차 검사하지 않는 핵종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증 모니터링 대상으로 하는 주요 핵종 역시 요오드-129를 비롯한 28개 종으로 요오드-131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이 밝힌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 ALPS) 성능 평가에서 요오드-129는 처리 이후에도 농도 변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은 핵종으로 나타난 바 있다. 즉 요오드-129 농도가 후쿠시마 사고의 해양 방사능 오염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식품 방사선 검사에서는 종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현재 식품방사능검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 핵종인 세슘은 무거운 성질을 띠고 있어 심해에 가라앉을 확률이 높아 요오드-129 등 IAEA가 분석하고 있는 주요 핵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요오드-131 성분 등 기존 검사대상 물질은 방사능사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확인이 쉽고 분석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식품의 방사능오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요오드-129 성분은 미국과 EU, 중국 등의 나라에서도 검사지표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식약처도 “요오드 129는 방사능 유출시 생성율이 100만 분의 1 이하로 양이 매우 적고 검사소요시간이 1~2주 가량이어서 수산물 검사시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분석한 결과 요오드-129는 극미량만 포함되어 있어 검사를 하더라도 검출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철저하게 차단한다면서 식품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정작 34년 전 체르노빌 사고 직후 만들어진 낡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무턱대고 안전하다고 국민에게 윽박지를 게 아니라 이미 마련된 규정부터 충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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