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기업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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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보고 반성좀 했으면 좋겠다
‘반성’ 없던 재벌. 스스로 무너지다
입력2024.01.05. 오전 8:01
기사원문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남양유업 사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아기용 분유 생산
서울우유 이어 업계 2위 지키다
2013년 갑질 알려져 불매 직면
‘불가리스 사태’ 자산 매각 촉발
손해배상 등 분쟁 불씨는 여전
국내 3대 유업체로 꼽히는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끝을 맞았다. 이번 사태는 대기업을 마치 일가족 소유물처럼 주무르는 재벌 경영 행태의 한계를 극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남았다.
4일 대법원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한앤코 손을 들어주면서 홍 회장은 경영권을 넘겨줘야만 하게 됐다.
남양유업은 1964년 홍 회장 부친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이 남양 홍씨 본관을 따서 창업했다. 국내 최초의 아기용 분유 생산으로 시작한 남양유업은 서울우유 다음으로 줄곧 2위를 지켜오며 유업계 큰손으로 성장했다. 이어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을 히트시키며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 제품을 길에 버리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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