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3개월 내 사망"…악질로 불린 '이 암' 새 치료법 찾았다
입력2024.01.10. 오후 5:07
수정2024.01.10.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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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되면 3개월 이내 사망할 위험이 크고 평균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알려진 악질 암이 '미분화 갑상선암'이다. 이 암의 항암제 저항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면서 항암 효과를 기존보다 50% 이상 높이는 치료법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황성순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윤혁준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에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미분화 갑상선암의 항암제 저항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항암제 효율이 낮아 치료가 어려웠던 미분화 갑상선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전략이 나올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ATC)은 현존하는 암 중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전체 갑상선암(갑상샘암) 환자의 1% 미만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주변 장기로 빠르게 퍼져 예후가 나쁘다. 치료하지 않으면 3개월 이내 사망할 수 있으며, 치료한 환자 역시 1년 이상 생존율이 약 20%밖에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PTC)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연구진은 미분화 갑상선암이 항암제에 저항하는 원리를 찾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갑상선 유두암에 비해 미분화 갑상선암에서 글루타민분해효소(GLS)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글루타민 분해 대사만 억제했을 경우 단일탄소 대사기전을 활성화하여 암세포가 생존했으나(A), 글루타민분해효소와 단일탄소 대사를 동시에 억제했더니 활성산소 균형이 무너져 암세포가 사멸하고 항암제 치료 효율이 증가했다(B)./자료=연세의대·강남세브란스병원 공동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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