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레인지로버의 본질을 훨씬 낮은 가격에 담아냈다.
저렴이 버전 레인지로버
마사지 시트, 전동 리클라이닝, 암레스트 속 UV 살균박스까지 갖춘 완전 신형 레인지로버를 8,640만원(6만 달러) 이하에 살 수 있다면 어떨까. 랜드로버의 '엔트리급'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바로 2027년형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얘기다. 현대차가 2026년형 2세대 팰리세이드를 처음 공개했을 때, 곧바로 랜드로버의 상징적인 SUV와 비교가 이어졌다.
다만 현행 레인지로버가 아니라 2012~2021년 생산된 4세대 L405 레인지로버와 닮았다는 평가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랜드로버가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세대라고 생각한다. 팰리세이드가 진짜 영국산만큼 아름다우냐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이 SUV는 6만 달러 선인 반면, 레인지로버는 2억 3,040만원(16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진짜 럭셔리한 실내
팰리세이드가 가격 대비 실내 품질과 편의사양에서 훨씬 앞선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1세대 팰리세이드도 이미 중형 3열 크로스오버 클래스에서 최고 평가를 받던 모델이었는데, 이번 완전변경으로 럭셔리함이 한층 더해졌다. 당연히 레인지로버만큼 고급스럽진 않지만, 캘리그래피 트림을 혼다나 토요타의 최상위 트림과 비교하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믿기 어려울 정도다.
곳곳에 부드러운 소재와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텍스처 마감이 적용됐다. 운전석·조수석 모두 열선·통풍시트를 갖췄고, 뒷좌석 캡틴시트도 전동 조작에 열선·통풍 기능까지 지원한다. BMW X7조차 2열에 통풍시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이다. 여기에 내장형 대시캠, UV 살균 라이트박스 등 흥미로운 첨단 기능도 더해졌다.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시트
하위 트림 팰리세이드는 버튼으로 시트를 눕힐 수는 있지만 세우려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캘리그래피는 버튼 한 번으로 2·3열 시트가 접히고 펴지는 전동 폴딩 시트로 업그레이드됐지만, 리콜로 인해 이 기능은 현재 비활성화된 상태다. 두 살배기 아이를 감지하지 못해 이 결함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임시 해결책으로, 지금은 동작이 완료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시트에 사람이 있는지 항상 누군가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동안 터치스크린을 통한 시트 조작 기능도 제거했다.
드디어 등장한 하이브리드
시승한 팰리세이드는 기본 엔진인 3.5리터 V6로, 이전 모델의 3.8리터보다 오히려 배기량이 줄었다. 배기량 감소와 함께 출력도 다소 낮아져 287마력(이전 291마력), 토크 353Nm(260lb-ft, 이전 355Nm/262lb-ft)를 낸다.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테스트에서 측정된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8.94초는 다소 아쉬운 수치였다. 실제로 앞서 테스트했던 2024년형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같은 구간을 6.97초 만에 주파했다.
다행히 현대차는 부족한 힘과 평범한 연비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 2세대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터보 4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329마력, 460Nm(339lb-ft)의 토크를 낸다. 시속 96km 가속도 6초 중반대로 빨라졌고, 복합연비는 최대 14.5km/L(34mpg)에 달한다.
더 나은 레인지로버는 기아가 만들었을까
현대차는 초대 팰리세이드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번 2세대는 (심각한 시트 문제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승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은 듯하다. 다만 현대차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나왔다.
기아 역시 2세대 텔루라이드로 자체적인 '저가형 레인지로버'를 만들어냈다. 2027년형 기아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접근으로, 대중적인 가격대에 랜드로버의 정수를 담아냈다. 오히려 테일램프가 이전 세대가 아닌 현행 L460 레인지로버를 더 닮아, 어떤 면에서는 텔루라이드 쪽이 레인지로버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텔루라이드는 단점도 더 적다.
팰리세이드와 달리 전동 폴딩 시트가 없어 리콜을 피했고,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두 터보 4기통 엔진을 써서 더 높은 토크 덕분에 현대차의 V6보다 다소 빠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레인지로버를 닮은 훌륭한 SUV를 원한다면, 이제 두 가지 뛰어난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부끄럽지 않냐;;
레인지로버라니.. 디스커버리보다도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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