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기사고로 많은분들이 탄소비로 막 갈겨서 일어난 사고일것이다. 라고 하셔서 갑자기 생각나는 군생활 썰이 있네요.
02년 여름 군번이고 기갑부대 나왔습니다.
기갑의 군수과에 있어서 여러 계원들과 같이 생활했죠.
그중 탄약관리하는 병사들과도 같이 있었는데, 남은 탄 소비는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못봤고 수류탄 소비하는건 봤습니다.
특이하게도 제가 나온 부대에서는 수류탄투척 훈련도 했어요.
훈련소때 수류탄 던질때 조교 위에 있는 소대장이 교육하면서
"니네들이 던지는 이 수류탄은 처음이자 마지막 수류탄일 것이다. 자대가서는 슈류탄 던질일이 거의 없거든" 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진짜 수류탄 말고 연습용 수류탄을 던지다가 그게 아주 많이 남거든요.
그래서 탄약관이 탄약계원들에게 이렇게 시켜요.
연습용 수류탄을 까서 그 안에 있는 장약을 없애라. 장약을 땅에 그냥 묻으면 위험하니깐 길게 조금씩 뿌려놓고 태우면 된다.
그래서 탄약계원들이 그렇게 연습용 수류탄을 라이타 가지고 없애고 있었어요. 전 여기까지 구경하다 제 할일 하러 갔죠.
그런데 이 연습용 수류탄이 엄청 많았었나 봐요. 탄약계 제일 고참이 귀찮기도 하고 연습용 수류탄을 우숩게 보고
그냥 장약을 탄약관 지시대로 조금씩 태우는게 아니라 잔득 모아다가 불을 붙였대요.
멀리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시커먼 연기가 났어요.
탄약계 고참은 얼굴 전체 화상을 입고 3달간 후송을 갔어요. 눈썹도 다 타서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사고로 처리되고 3달후...
그 탄약계 고참이 퇴원해서 자대로 왔는데...
얼굴이...정말 말이 아니였어요.
그 여드름 많고 거무 튀튀하던 얼굴이
이영애 처럼 뽀얗고 애기 피부가 되서 왔어요.
이래서 박피들을 그렇게 하나봐요.
1도 아님 2도 였나 보네요.
피부 관리 하고 전역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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