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BMW 750e xDrive로 LA에서 세쿼이아, 요세미티를 거쳐 돌아오는 약 1,600km 루프를 완주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7 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영리한 선택지는 750e다.
외관·실내 디자인 ? 7/10
분리형 헤드라이트, 세로로 우뚝 선 키드니 그릴, 평평한 측면 등 현행 7 시리즈의 디자인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 사진으로 보면 다소 과해 보이지만, 실물은 보다 볼수록 익숙해진다. 테스트 차량에 적용된 M 스포츠 패키지의 블랙 아웃 트림과 20인치 M 에어로 바이컬러 휠이 육중한 차체를 조금 더 경쾌하게 잡아준다.
실내는 차원이 다르다. 자동 개폐 도어를 열고 들어서면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펼쳐진다. 곡면 유리 패널 안에 12.3인치 계기반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통합돼 있고, 메리노 가죽과 스웨이드 헤드라이너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외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주일만 타보면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실내가 그만큼 압도적이다.
인포테인먼트 및 기술 ? 9/10
BMW iDrive 8.5는 자주 쓰는 기능이 메뉴 안에 다소 깊이 묻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적응하면 꽤 유용하다. 자연어 음성 인식이 잘 작동하고, 내비게이션은 충전 경유지 안내까지 지원한다. 무선 CarPlay와 Android Auto도 끊김 없이 연결된다. 옵션인 Bowers & Wilkins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고속도로 야간 주행을 음악 감상의 시간으로 바꿔줬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고속도로에서 차선 유지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스티어링 휠 접촉 감지도 과하게 경고하지 않아 부담이 없다. 감점 요인은 하나. 공조 및 시트 온열까지 대부분의 조작이 터치스크린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승차감·공간·실용성 ? 10/10
에어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걸러내는 솜씨는 이 급 최고 수준이다. LA 교통 체증, 세쿼이아 산악 도로, 요세미티 계곡을 하루 10시간씩 달렸지만 허리 피로감 없이 내릴 수 있었다. 후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레그룸도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은 배터리 탑재로 일반 7 시리즈 대비 약간 줄었으나, 일주일치 짐을 싣고도 여유가 있었다. 후륜 조향(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옵션은 5미터가 넘는 차체를 한 체급 작은 차처럼 다루게 해주는 숨겨진 장기다.
주행 성능 ? 9/10
전기 모터와 직렬 6기통 엔진을 합산한 출력은 483마력, 최대 토크는 약 70.0kgf·m.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4.6초다. 발진과 동시에 전기 모터가 치고 나가고,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이라 변환 시점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다.
M 스포츠 패키지와 후륜 조향의 조합 덕에 코너에서도 이 크기의 차로는 믿기 어려운 민첩함을 보여준다. EV 모드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8km(36마일)로, 도심 일상 주행은 거의 엔진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실측 복합 연비는 약 11.0km/L(26mpg)로 이 크기의 고성능 세단으로는 우수한 수치다. 브레이크 페달감과 회생제동 블렌딩이 조금 더 정교했다면 만점이었다.
총평 ? 9/10
국내 도입 시 예상 기준 가격은 약 1억 5,000만 원 초반대(1억 1만 3,300달러~)이며, 풀옵션 기준으로는 그 이상이다. V8의 드라마가 필요하면 760i, 순수 전기를 원하면 i7, 가성비를 따진다면 740i가 있다. 하지만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면 750e가 답이다. 일상 전비, 고속도로 장거리 순항, 스포티한 주행까지 한 차에서 해결한다는 점에서, 현행 7 시리즈 라인업의 완성형에 가장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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