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시퇴근해서 온 신랑이 오늘 복날인데
고기 먹을까? 하더라구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식당가서 먹는건
맘도 불편하고해서 냉장고에 미리사둔 삼겹살이
있어 신랑 씻으라고 하고 집앞 마트가서
쌈야채랑 음료 하나랑 사들고 들어와
고기 구워 먹었어요..
별일 없는 오늘 하루였는데..
고기구워먹고 뒷정리 하고 설겆이 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지나치네요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신랑이 있어서 좋았고
별탈없이 커주는 두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고..창문열어두니 시원한 밤공기가 참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다
지금 이상황들이 너무 감사해 울컥 해지네요..
몇년전 여러상황들이 겹치고 겹쳐
큰빚도 생기고 빚 갚으며 생활하느라
어린 두녀석들을
새벽같이 유치원 보내서 다른친구들
다 하원하고 나서도 한참이나 지나야
데리러 오는 엄마였네요
신랑도 눈떠서 회사가고 잠만 겨우 자러
들어오고 어쩌다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새벽까지 알바하고 다녔어요
서로 힘내서 이겨내자 이런맘으로
겨우겨우 빚하나씩 해결하다보니
감사하게도 지금은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수있어요
불과 몇년전이지만 그때는 진짜 사는게 사는게아니다라는 말뜻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아직도 빚이 남긴했지만
감사하게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은 신랑덕분에 신랑연봉도 오르고
저도 코로나로 실직하긴했지만
가끔 알바일을 하면서 조금씩 벌고 있어서
생활하는데 별탈없어요..
아니 몇년전에 비하면 너무 넘치죠..
감사하게 말이죠
저희 신랑은 여름에는 덥게
겨울에는 추위에 벌벌 떨며 일하는 직장에 다녀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본인 노력으로
인정받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끔 쉬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놀아줘요
쉬고싶을텐데...
더 시간내서 놀아주지 못함에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줘요..(전생에 전 지구를 구했나봐요ㅎ)
땡볕에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도
퇴근해서 들어올때는 항상 웃는 얼굴로
아이들에게 아빠왔다 외쳐주는 신랑이
오늘따라 더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저녁에는 밥먹고나서 두아이들이 폰으로
만화본다고 정신이 팔려
신랑도 지금 컴으로 게임중이네요ㅋㅋ
이겨야 할텐데..맨날 져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왜 하는지ㅋㅋ모르겠어요ㅋㅋㅋ
여보 오늘은 제발 이겨!!!!!ㅋㅋ
지금의 순간순간들에 감사함을 느낀
어느 아줌마의 주절주절 일기입니다^^
보이는거 스타하는 아재형님 뒷통수넹 ㅎㅎ
오....오늘은꼭 이기세요 형님
꼭 이기라고 전해줄게요ㅋㅋ
우리 마누라가
절반만 닮았더라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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