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태국 파타야 밤 풍경 글을 읽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 아마 요즘도 여전히 성업(?)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산 남포동 바로 옆 중앙동에 가면 관광호텔 및 다방들이 여럿 있음.
재미난 게 일반적인 보통 다방들과는 다르게 그 다방에 일하는 아가씨들은 상당수가 대학재학 내지는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게다가 수준급의 일본어 프리토킹까지도 가능한 몸매와 미모를 두루 갖춘 아가씨들이라는 거.
씁쓸하지만 그 아가씨들 대부분이 관광이나 사업차 한국에 들어오는 나이많은 일본 남자들의 한국 내 현지처 역할을 해 주는 이른바 " 다찌 " 라고 불리우는 여자들임. 그렇게 인연만 잘 만나면 집이며 차 같은 거 본인명의로 선물받는 일은 예사도 아니라는 거.
10여 년 전 쯤 사랑했던 이에게 매몰차게 버림을 받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그곳 중앙동 포장마차 한 곳에 들러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마침 나이든 아재와 젊은 아가씨가 들어와 내 옆에 자리를 했었음.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말로만 듣던 그 다찌 아가씨구나 싶었었는데 야동으로만 배웠던 짧은 일본어 수준이었지만 나름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대충은 느낌상 알겠더라고. 간간이 들려오는 다메와 야메떼는 확실히 귀에 들어오드라.
아무튼 그때 순간적으로 심술과 시기와 질투며 무엇보다 괜한 피끓는 분노가 올라왔달까. 어떠한 관계이고 사이인 지를 알았으니까 말이지. 기분도 우울하고 취기도 올라온 김에 대화사이에 끼어들어서 무작정 그 아가씨 손목을 잡고 뛰쳐나가버릴까 했었음...
결국 그러지는 못 했지만 막상 말로만 듣던 그런 직업의 우리 한국 아가씨를 직접 보니 여러 모로 복잡한 심정에 소주 한 병을 그자리에서 나발완샷을 하고 계산 후 자리를 떴었음. 완샷 후 " 조또 시바 이모 이꾸라데스까~? " 라고 나지막이 내뱉었던 내 얼굴을 눈치보며 빤히 쳐다보던 그 아가씨의 이뻤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함.
그때 그 손목을 잡고 뛰쳐나왔었다면 과연...
그저 지금은 없어졌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작은 바람이라면 바람이다만...쓰고 보니 괜히 또 열채이네 ㅠㅠ 현지처라니 하...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