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취임 4일 만인 지난 25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된 검사들이 요직에 복귀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검사들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검사복을 벗었다. 통상 검찰총장이 임명된 후 총장의 의중을 반영해 검찰 인사를 하는데 이번엔 간부 진용부터 갖춘 뒤 총장이 합류하게 됐다.
첫 검찰총장에는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를 잘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고려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7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검찰개혁 추진 일정에 맞춰 늦어도 10월 초에는 총장을 임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찬대·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당권 주자들은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완수를 공언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 총장 임명 시점도 이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총장추천위가 꾸려지고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기까지 두 달가량 걸린다.
관례를 보면 이번 총장은 사법연수원 26~29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 내에서는 구자현 서울고검장과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 송강 광주고검장 등이 언급된다. 외부 인사로는 예세민 변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구 고검장은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지냈고 법무부 탈검찰화를 논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가 지난 25일 서울고검장에 임명됐다.
노 차장은 심우정 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일 대검 차장에 보임돼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지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 공동단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했다. 기획·공안통으로 꼽히는 송 고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인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고 현 정부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박철우 부산고검 검사가 대검 반부패부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송경호 부산고검장과 고형곤 수원고검 차장검사, 신봉수 대구고검장은 사직했다.
윤석열 정부 때 요직을 맡았지만 ‘친윤’ 색채가 강하지 않은 검사들은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한 재경지검 검사장은 “향후 검찰개혁에 따른 혼란상이 펼쳐질 것을 고려해 내부 안정성을 우선시한 인사로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때 승승장구했던 특수통들이 물러나고 기획·공안통 등이 약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인사를 통해 검찰 내부에 직접 수사를 자제하는 등 검찰개혁 기조에 부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곧 있을 차장·부장 검사 등 중간간부급 인사 기조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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