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17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통해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비망록이 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이 천하람 개혁신당을 통해 확인한 2017년 9월 19일 비망록에는
"변호사가 검찰에 들어갔다 오더니 내일 입건지휘내릴 듯. 방법 없다.
입건지휘 내리면 그때 대응 방안 강구하자⇒ 이런 소리 할 거면 비싼 변호사비 왜 받나",
"채동욱 총장께 전화, 수임해야 일할 수 있다.
할 수 없이 수임 싸인(7천/ 성공보수 5천/5천)"이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당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바른정당 의원이자 대표였던 이혜훈이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썼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었다. 이혜훈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냈는데,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4월 서울의 한 상가연합회가 기념사업회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혜훈의 전직 보좌관 김아무개씨가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해당 기부금 중 1600만원을 월급 등으로 받아갔는데, 이 돈이 이혜훈의 정치자금으로 흘러갔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었다. 경찰은 기부금을 받도록 주도한 보좌관 2명과 돈을 건네준 상가연합회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이혜훈의 총선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냈다"는 상가연합회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해 이혜훈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울지검은 2017년 2월과 8월 연달아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이 이혜훈을 입건하려는 걸 막았다. 당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전이라 검찰이 '입건지휘' 절차를 통해 경찰 내사 사건의 입건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그해 9월 18일 "이번 주 내로 이혜훈에 대해 검찰에 입건 지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재차 밝히는 일이 있었다. 비망록 내용대로라면 경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에 영향력 있는 채동욱을 다음날 급하게 변호사로 수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채동욱을 수임한 다음날 비망록에는 "채변이 윤장과 통화했다 함"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채변'은 채동욱, '윤장'은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윤석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동욱과 윤석열은 검찰 특수부 수사라인으로 친분이 두터웠고, 채동욱이 검찰총장이던 2013년 4월 윤석열을 국가정보원 댓글수사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9월 21일 기록에는 "A변호사가 18시 34분에 연락 옴. 검찰 왈 내일 지휘 내린다. 입건 허락은 아니고 수사 보강지시 내린다. 시간 벌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란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무렵 검찰은 경찰의 세 번째 입건지휘 요청에 대해 '보강 수사하라'고 입건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채동욱은 중앙일보에 "내가 속한 법무법인 서평에서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은 맞다"고 하면서도 "내가 그 사건 수행 변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윤석열에게 전화하거나 뭔가 역할을 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혜훈 측은 "채동욱을 변호사로 선임한 적도 없고, 윤석열에게 사건 청탁을 한 적도 없다", "해당 사건은 혐의가 없다고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보완수사"란 미명하에 검찰이 어떻게 농간부리는지 잘 나와있죠.
이혜훈은 후보자리 물러나고 빨리 검찰수사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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