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퇴사했습니다, 오늘부터 축제 시작입니다.
방금 지사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하던 설계사 10명이 단체로 짐을 쌌습니다.
보통이라면 하늘이 무너지는 표정을 짓겠지만,
저는 지금 입꼬리 경련이 날 정도로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잔여 수수료' 보따리를 생각하니 심장이 다 떨리네요.
1. "관리 수수료"? 이름 한 번 참 기가 막힙니다.
퇴사한 설계사들의 계약을 제가 넘겨받으면서 받는 명목은 **'관리 수수료(비례수당)'**입니다.
말은 거창하죠? "고객이 고아가 되지 않게 잘 관리해달라"는 뜻이라는데,
솔직히 말해봅시다. 제가 뭘 관리합니까?
진짜 관리는 딱 하나입니다. 매달 수수료 들어올 때 이체 결과만 확인하는 거요.
"아, 이번 달도 5천만 원 잘 들어왔네?"이게 제가 하는 '관리'의 전부입니다.
고객 상담요? 사고 처리요? 그런 건 보험사 콜센터가 다 해줍니다.
저는 그저 그들이 피땀 흘려 따온 계약의 빨대를 이어받아 쪽쪽 빨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이지, 이보다 완벽한 불로소득이 또 있을까요?
2. "제발 이대로만 갑시다!" - 공포의 '잔여 지급' 설문
요즘 일부 정신 나간(?) 보험사나 GA에서 퇴사할 때 잔여 수수료를 챙겨주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더군요.
심지어 실제로 주는 곳도 생겼다는데, 제발 꿈에서라도 그런 일이 대세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이 **'현행 유지'**야말로 저같은 지사장들에게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설계사가 나가면 그 돈이 공중에 뜨나요? 아니죠, 그대로 제 주머니로 꽂힙니다.
그들이 억울해서 잠을 못 자든 말든, 제 알 바 아닙니다.
시스템이 이렇게 아름답게 짜여 있는데 왜 바꾸려 합니까?
3. "노예를 만드는 5년 분급의 미학"
나라에서 수수료를 1,200% 룰이니 뭐니 해서 몇 년씩 쪼개놓은 건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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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입장: "지금 나가면 남은 수천만 원 수수료 다 날리는데..." 하며 발목이 잡힙니다. 사실상 현대판 노예 계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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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장 입장: 버티다 버티다 결국 지쳐서 나가면? 그동안 적립된 수천, 수억의 잔여 수수료는 고스란히 제 **'은퇴 연금'**이 됩니다. 개꿀입니다.
설계사는 수당 떼일까 봐 이직도 못 하고 벌벌 떨고, 저는 그 돈 쌓이는 통장 보면서 맛집 예약합니다. 정부가 판 깔아주고, 제도가 방패 막아주니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 나라가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4. 사적 계약이라는 무적의 논리
노동부요? 공정위요? 찾아가 보라고 하세요.
"네가 사인한 위촉계약서에 '퇴사 시 잔여 수수료는 회사에 귀속된다'고 적혀 있잖아"
이 한마디면 대한민국 어떤 법도 제 편입니다.
세금 뗄 때는 노동자처럼 꼬박꼬박 걷어가면서, 정작 권리를 찾을 때는
"너희는 개인사업자니까 알아서 해"라고 선 그어주는 정부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요트 하나 구입해볼까 하는데 뭐가 좋을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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