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목록
목수의 근로환경 - (3) 콘크리트 형틀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9174
목수의 근로환경 - (2) 미국식 목조주택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7756
목수의 근로환경 - (1) 한옥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916925
매번 글에 앞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일 밑에 요약이 있으니 길면 그것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내장목수 혹은 인테리어 목수는 건물의 최종 마감 목공사에 투입되는 직군입니다. 상가의 목장식, 가벽, 몰딩, 실내문, 현관문 설치 등을 도맡으며, 현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간이 가구나 테이블, 쇼파 뼈대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목수 직군중에서는 육체적으로 가장 덜 힘이 들며, 작업의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 장구류 착용률도 낮아 안전모를 쓰지 않고 일합니다. 개중에는 안전화도 안신는 분도 계십니다. 외국에서도 종종 그러는 모습이 보입니다. 직접적으로 소비자의 눈이 닿는 부분을 손대다 보니 세밀한 손길과 오차에 민감합니다. 목수하면 보통 인테리어 목수들을 떠올리며, 그때문에 청년층 유입이 많습니다.
1. 되는법
1) 목공학원에서 돈을 주고 수강을 받은 다음 소개 및 알선으로 인테리어 목공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방법이 있다 것이지, 수강료가 비싸기도 하고, 실제 현장목수반장들이 학원출신 고용을 기피하는 편이며, 초보자를 들일 것이면 다른 현장일을 해왔거나, 아예 생초보자를 들여와서 가르치려 들지 구인광고에 학원출신 사절이라고 써놓기도 합니다. 교육내용과 실무내용이 많이 다르며, 아예 백지상태에서 배우는 것보다, 원래 배운것을 수정하며 배워야하기 때문에 시간도 더 걸리고 오히려 반장한테 고집을 부리며 작업지시와 방식을 거부하다보니, 고용주가 아예 처음부터 쓰지 않으려 듭니다.
2) 별도의 공장이 딸려있는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하여 총공정과 가구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일급이 아니라 월급을 받고, 회사에서 책정된 월급은 목수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일당보다 매우 적어서 그 액수가 최저월급(170-200만원 사이)에 수렴합니다. 또 업계 현황상 인테리어 회사 직원은 고정된 출퇴근 시간이 없이 일을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인테리어 회사원일 때는 철야로 잠도안자고 3일 연속으로 일한 적도 있고 주에 80-90시간 일한 적도 있는데, 월에 받는 급여와 일한 시간을 감안하면 최저 시급도 못받고 일하는 등 문자 그대로 열정페이입니다. 요새는 물론 고용노동부에서 단속에 들어갔기에 그런 경우는 덜하지만, 보통 인테리어 회사는 소규모 자본인 회사가 많고, 대기업을 감시하기도 바쁜 고용노동부가 중소기업까지는 일일히 감시를 못하기 때문에 법의 보호나 정부부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불법적인 장시간 노동과 횡포를 저지르는 회사도 아직도 버젓히 존재합니다.
3) 그냥 인터넷에 구인/구직광고를 해서 현장에서 바로 반장밑에서 일을 배우거나, 본래 건설쪽에서 일하여서, 아는 목공반장에게 개인적으로 알게되서 혹은 소개를 받아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추세상 네이버 밴드를 통해 단기간에 일손이 필요할 때만 고용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이 들어오게끔 지속적으로 구인/구직을 해야됩니다. 예전에는 팀단위로 계속해서 조공을 썼지만, 지금은 필요할때만 불러다 쓰게되었으므로 일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꾸준히 같은 반장하고 일하며 배우기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2-3년간 목수입문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구직난입니다. 현장관례대로 급여를 받고, 시간내에 일하고 퇴근하지만, 꼭 항상 관례나 원리/원칙대로 되지않는게 세상입니다.
2. 급여
한국에서는 일단 목수직군 중에서 일일 인건비는 가장 높습니다. 더불어 최종마감공정인 만큼 건축주나 회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야하고, 최신 유행에도 잘 따라야 하니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이 적습니다. 일일 인건비는 기술자를 기준으로 22-23만 원, 그리고 인테리어 목공사는 목공용 장비가 많이 필요하니 장비대라는 것을 일당에 덧붙여서 받는데 이것을 더하면 인테리어 반장의 인건비는 35만 원입니다. 수도권 및 경기권 기준입니다. 불과 4-5년전에 25만 원이던 것이 10만 원이 훌쩍 뛰어버렸습니다 ㅎㅎ
반대로 인건비가 높은데 비해 임금체불 횟수도 많아서 높게 책정된 임금을 송두리채 못받기도 하고, 반장이나 기능공이라면 누구나 임금체불 경험이 한 번 이상씩은 있습니다. 다년간 일할수록 많습니다.
초보자는 정해진 인건비가 따로 없습니다. 관례적으로 혹은 우리 상식적으로 인력사무실 잡부 정도 그러니까 일당 13만 원은 줘야한다는 관념이 있으나,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최근 2-3년간 초보입문자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서 무급으로 일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일당 5만 원 받고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초보자가 일을 못구해서 어떻게든 일을 구할려고 별애별짓을 다합니다. 단기간(하루나 이틀만에 마무리하는 일을 할 때도 있으니)에 생산성과 퀄리티를 내야하는 직업특성상 숙련자나 경험자에 대한 수요가 몰려있는데, 초보자는 여기에 해당사항이 없고 또 교육을 시켜야하니 큰그림 그리시는 분 아니면 잘 쓰려고 들지 않습니다. 이점은, 형틀목수, 목조주택, 한옥, 다른 어느분야보다도 더 심합니다.
그래도 일을 시작하시거든, 잡부일당인 13만 원정도는 받는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단, 개인수공구 외에 전동이나 유압공구를 들고올 것을 요구하면서 잡부정도의 일당을 권한다고 하면, 그런 현장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3. 근로시간
내장 목수의 일일 근로시간은 8시부터 17시 입니다. 딱 8시간을 기준으로 일을하며, 시간이 조금 앞당겨져 있다면 7시 에서 16시까지 일을 하기도 합니다. 아파트나 빌라같이 세대수가 많고 공사가 오래 진행되는 곳이라면 주에 1회 정도의 휴일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미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에 공사를하면 부녀회라던가, 입주민들의 생활과 수면권을 위해서 아침일찍부터는 공사를 하지 못하고 관리규정에 따라서 9시 이후에 공사를 한다거나 10시 이후에야 공사를 할 수있어서 근로시간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보통 상업건물의 목공사는 짧으면 2-3일 혹은 일주일-이주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현장 하나의 공정이 완료되었을 때 쉬기도하고, 계약을 게속잡으면 안쉬고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흔치는 않지만 일이 없어서 몇 달동안 놀수도 있습니다. 대게 건설발 불경기로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중반기까지 그랬습니다. 경기변동을 많이 타기 때문에 휴일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연장근로시에는 골조현장과 마찬가지로 2시간 연장시 그날 하루는 1.5공수로 취급해서 1.5배의 일당을 받습니다. 시급으로 치면 200%정도 되네요.
4. 근무지
근무지는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지방에서 숙식하며 돌아다니는 팀과 함께면 그렇게 다닐 수 있고, 일정 거점내에서 출퇴근을 고집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게되면 출퇴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구직상황이나, 달에 일할 수 있는 일수가 개인의 영업력과, 인맥, 실력, 운, 경기등 다양한 복합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확실하지 않습니다.
5. 난이도 및 위험성
소비자와 현장의 상황에 따라 작업의 육체적, 정신적 난이도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오차범위나 세세한 노하우라는 것이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아서 눈으로 보고 알면 습득하는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들도 있고, 아니면 노하우가 없으면 손도 못대는 것들도 있고 천차만별입니다. 대게 물량면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비교적 육체적/정신적 난이도가 낮은 것들이 많아, 한마디로 일이 비교적 쉽고 어렵지 않은 것들이 많이 노출되다보니, 입소문을 타서 유입인원이 많습니다.
실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덜 다친다고 생각하는데, 은근히 자주다칩니다. 오히려 외부에서 일할 때마다 불안전함을 덜 의식하여 더 다칩니다. 안전관리가 비교적 소홀하며 수공구를 쓰다가 의도치 않게 자해하기도 하고 전동공구에도 많이 다칩니다.
6. 전망
일단 초보자로서의 전망은 많이 절망적입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저는 내장목공을 조금 하다가 미국식 목조주택, 콘크리트 거푸집에 다년간 종사 후 작년부터 다시 인테리어 목공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재수가 좋아서, 그전에 해본 적이 있어서, 원래 인맥이 좀 있어서(처음 시작할 때 같이 일배우시던 분들이 지금은 반장들이 되셨습니다), 원래 건설업에 종사를 하고 있어서 등 복합적인 요인과 운으로 인해 어떻게든 이일로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있습니다. 그나마 2014-16년간은 인테리어 건설현장 시공자로서도 20-30대 청년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네이버의 인테리어통합기술자 모임 카페같은데에 젊은사람이 구직광고를 하면, 사방군데에서 연락이 왔지만, 그것이 2017-2018년 혹은 2019년 기점으로 (유튜브 때문인지) 청년층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되려 청년층 구직난 실업난입니다. 그러다보니 인건비를 일당으로 받는데, 일한 일수가 적으면 월 소득도 자연히 적어지고, 연봉도 적어지겠지요. 현장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자차가 없으면 구직을 하기 힘들며, 초보자 급여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정이 있거나 월 고정지출을 어느정도 확보해야하는 분들에게는 많이 힘듭니다.
반장이나 기능공이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영업을하고, 인맥관리를 하고 소위 장사 및 영업을 해야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육체노동외에도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습니다. 심지어 엽업이나 이것저것 신경을 다 쓰더라도 운이나 불경기 등으로 일을 구하지 못해서 장기간 휴업을 할 수도 있는등, 대게 자영업자가 겪는 생계의 위험을 비슷하게 겪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끔 상태가 좋거나, 오랫동안 써와서 손맛이 들인 연장들을 떄거지로 중고장터에 팔거나, 공사카페에서 중고로 판다는 광고글들이 이따끔 등장하는데, 사업정리하는 겁니다. 다시말씀드리지만, 여러 복합요인이 작용하며, 실력이 있어도 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거액의 임금체불 및 미결재가 있습니다.
요약
1. 학원, 인터넷, 소개, 회사 등을 통하여 일을 시작하고, 저중 회사원은 열정페이로 혹사당할 위험이 큽니다.
2. 기능공 23-25만 원, 장비포함 반장은 35만 원, 초보자는 상식상 13만 원이나, 그 이하나 무급도 존재합니다.
3. 8시부터 17시, 하루 8시간 일하며, 2시간 연장근로시 1.5배의 일당. 4시간 연장근로시 2배의 일당으로 시급의200%를 받습니다.
4. 근무지는 운/재량/선택에 따라 지방살이도 가능하고 집주변 출퇴근도 가능하나 확실치 않습니다.
5. 일의 육체적/정신적 난이도는 현장상황에 따라 랜덤입니다. 실내에서 일한다고 안전하다 생각하다가 더 자주 다칩니다.
6. 초보입문자로서 전망은 매우 더러워서 시작 여유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고, 반장이나 기능공이 되더라도 자영업자처럼 경기와 운, 인맥, 실력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수입이나 전망이 확실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준 이하의 애들도 많더라구요.
단골 인테리어 사장님이 한탄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일할 당시에는 못 박을 때 망치질 3번 이상 하면 욕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욕먹기 싫어서 못박는 연습 겁나 했었는데 ㅋㅋㅋ
그리고 보통 내장목수들은 유압공구를 많이쓰다보니까 망치랑 못다루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유압공구 보급되기전부터 일하시던 분들이거나, 다른종목하시던 분들은 잘하시는데, 기술발전의 폐해지요 ㅎㅎ..
피스톨이 대중화되니 못주머니 차고 다니는 목수분들을 보기 어렵네요.
타카 말이에요.
세상이 빠르게 변해간다는 것을 새삼 느끼네요.
진짜무급으로 부려먹는다?이건 양아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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