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동창이 두명 있습니다
한명은 고딩때 타지말라는 오토바이타다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랑 고딩때 약속한게 있어
매일 하루도 빠지지않고 6개월동안 병원에 있는 친구에게 놀러갔습니다
병원에 놀러가 대신 병간호도하고 침대끌고 나가 계단에서 술도 한잔하고 그랬습니다
그런 친구였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제가 너무 바빠 한동안 잊고있던 친구가 연락이 다시 되어만났을떈
너무 놀랐습니다
비록 목발을 집고 있지만 한쪽 목발로 힘겹지만 걸으면서 어머님께서 하시는 식당일을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별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그 친구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이 잘 되지않아 좀 직장인들과 계모임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가정식 식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때부터 자주 놀러가고 이런저런 일도 좀 도와드리고 술도 한잔씩하고 자주 어울렸습니다
그런 친구가 오래전 친구 병원비와 가게가 잘 되지않아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는 제게 조금씩 돈을 빌려가고 갚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돈을 빌려가도 갚지를 않습니다
친구의 사정을 뻔히 잘 알고있는터라 10이 거의 다 되어가는동안 갚아라는 소리 한마디도 않하고 친구로 웃으며 잘 지냈습니다
그렇게 된 돈이 많지는 않지만 600만원 조금 모자랍니다
술마시고 친구 보고싶으면 늦은 밤에 전화를 해도 반갑게 잘 받아주고 일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어머님께 안부를 전하면 어머님은 늘 '괜찮타'라고만 하십니다
총각 한자 산다고 반찬 참 많이 챙겨주시던 어머님이신데 아들친구지만 아주 죄송합니다......
한명은 어머님께서 물려주신 가게로 술집을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않되다다 30넘어 다시 만나 친하게 지냈습니다
가게 오픈한다할때 사은품도 다 알아다주고 남은건 또 제 돈으로 전부 사주고
젊은 놈이 고생한다 싶어 친구가 하는 술집에가서 어묵탕하나에 소주 두어병 더 마시고 나오면서
힘내라고 술값보다 돈을 더 주고 나오곤 했습니다
또 친구가 힘들다면 가게 문닫고 찾아가 술도 사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그런 친구입니다
가끔 제가 하고있는 가게에 친구 어머니께서 오시면 물건값도 많이 깎아드리고 어머니께서 친구가 방황을 한다고
많이 걱정하시면 어머님고민도 들어드리고...
그 친구도 술을 좋아해 술값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친구가 어느날 전화가 와서 돈 60만원만 빌려달랍니다
전 1초도 고민안하고 바로 돈을 부처줬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습니다
1년이 지나고 제가 돈 좀 줄수있냐고 톡을하니 며칠있다 준다는데 소식도 없고
또 며칠있다 연락을 하니 며칠있다 준다는데 연락도 없고.....
또 1년이 지난 후에 연락을 하니 구구절절 사연을 쭉~~~ 적었는데
하.....젊고 사지멀정한 놈이 일을하지...............
장애인인 친구는 한번도 쉰적이 없습니다
친구는 지금도 열심히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 썩어빠진 대우 레간자(장애인자량)를 운전하며 다니는데 차를 바꿀 형편이 않되서 계속 타고 다니는데
차 상태가 정말 하~~~~
가게를 하는 친구는 가게를 접고 한동안 놀더니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줍니다
뭐 여자친구 생기는 거야 남녀지간의 일이니 상관 할 바는 아니지만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놀고 먹고 하는가 봅니다
무릎수술을 하셔서 집에서 쉬시고 계신 어머님 카드를 열심히 쓰고 다니는가 봅니다
며칠전 장애인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술 한잔 아니 두세잔 마시고..
저 : 친구야 뭐하냐??
친구 : 그냥 있지뭐...
저 : 저기....그거 왜....않 줘도 된다.... 니 열심히 살잔아.... 그럼 내가 그 돈 받은거나 똑같다
친구 : 고맙다
저 : 앞으로 술은 니가 사라
친구 : 오냐
이렇게 짧은 전화로 그 친구가 가지고있을 저에대한 미안함을 제가 먼저 버렸습니다
근데 그친구 술 잘 않마십니다
같은 대구에 살고있지만 저랑은 1시간 정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술 얻어마시려면 제가 또 가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집하던 친구는
그냥 버렸습니다
인성이 좋지않는 사람과는 수천억의 돈이 있어도
친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빌려준 돈이야 아깝지만 그냥 버리기로 했습니다
꽃피는 봄....
따듯한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다들 행복한 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두서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반찬도 얻어먹고 있어요
ㅠㅠ
내일 아침엔 찬밥에 물말아 먹어야해요
ㅠㅠ
죄송해요.
진짜 그놈이 술 사줘야 할껀데요
ㅎㅎㅎㅎ
진짜 열심히 살아요
저도 가끔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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