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35....상상하지도 못한 나의 삶이 지금도 시작되고있다.
AB형, 공돌이, 뚱뚱하고(직업병이라고 우기고 있다) 키도 작다(1m 70, 84Kg). 성격은 공돌이 특유의 깐깐함에 AB형특유의 까칠함까지 겸비했다. 하고싶은거는 어떤희생을 치루더라도 해야한다. 대학때부터 특정분야의 매니아들에게 존경(?)받던 이력이 있어서, 자존심도 세고, 은근히 잘난척도 하기에...후배들에게는 존경을, 선배들에게는 경계의 대상이고 동년배들에게는 따돌림을 받고있다.
아들만 넷인 집에 둘째다. 아버님은 선주겸 선장이셨으나 중2때 태풍에 배가 뒤집혀서 돌아가셨다. 약간 모아놓은 재산도 있었으나 그때 돌아가신 선원들 보상으로 말그대로 무일푼이 되었다. 중3때 전라도 여수에서 경상도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첫날부터 한달동안 텃세와 왕따에 맞서 싸움만 했다. 주로 맞는게 일이었으나 열대 맞으면 한대는 팼다. 한달지나니 다들 친구가 되었다. 담임 선생이란놈은 자율학습비니 이런 돈 안낸다고 날마다 불러내서 패더라. 돈이 있으면 왜 안냈을까만 아침마다 불러서 꼭 뺨을 열몇대씩 패더라. 그러면서 전라도 욕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잘 참고 무사히 졸업을 했다.
고등학교때 다시 전라도로 전학을 갔다. 그도시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3개가 있다. 한곳(서울대 1년에 50명 보냄)은 오백만원(지금 가치로 3천만원쯤?)을 달라고 한다. 그나마 성적이 되기에 그만큼만 내란다. 우리집 돈없다. 그래서 가장 싸게 내는곳(생긴지 1년된 학교, 시험지 한트럭...이십몇만원)에 전학을 갔다. 남녀공학이더라. 그곳에서 한여자를 알게되었다. 그후 그여자 시집갈때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10년정도 되지싶다. 물론 짝사랑이고 가끔 데이트하는 수준이다. 지금생각해보니 부를때마다 나오는거 보면 그 여자도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던거같다. 하여간 일년에 서너번은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짜 용기를 냈을때, 그녀는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왜 미리 말 안했냐는 표현(?)을 했지만 그때는 그 뜻을 몰랐다.
대학 1학년때....과대표를 했다. 시험기간에 데모한다고 쇠파이프를 들기도 하고, 1학기때는 일주일에 2~3번의 미팅주선과 미팅 땜빵(?)을 하는등 나름대로 뿌듯하게 생활하다 2학기에는 로봇동아리에 빠졌으나 1학년마치고 군입대를 하였다. 군입대중 죽을고비(?)를 여러번 넘기고, 2만발이 넘는 사격을 하고 그 2배쯤 되는 매를 맞고 100여바늘 꿰멘상처와 십여군데의 흉터를 훈장으로...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쳤다.
대학생활때 로봇관련 동아리에 미쳐서 나머지 3년을 보낸다. 국내대회및 해외대회에서 몇번 입상과 우승을 하였고, 모 기업에서 전액장학금을 받았으며, 박사과정까지의 학비및 생활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그러나 대학원 입학 1달후에 가정사정으로 모 기업으로 입사를 하게되었다. 막내까지 대학에 입학하면서 대학생이 나까지하면 3명이나 동시에 다니게 된것이다. 형은 장가가면서 자기가정 꾸려나가기 바뻤다. 그래서 내가 동생들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때가 IMF 다음해였다. 교수님이 도와준다고 했지만 어쩔수없이 취직할수밖에 없었다.
울 어머니 대단하시다. 무일푼에 혼자되셨지만 4형제를 모두 대학보내셨다. 지역에 소문난 똑순이 아주머니셨다. 어머니가 자랑스럽다.
직장생활 7년....버는거는 모두 집에 보내드린다. 연봉은 늘어나지만 쌓이는건 빚이다. 막내가 대학졸업후 같이살게되엇다. 일단 1년동안 학원에서 공부를 시키기로 했다. 막내 학원비및 생활비 용돈으로 한달에 백만원이 넘게든다. 어머니에게 보내는돈은 한달에 120만원이다. 보나스는 모두 보내드린다. 일년에 투잡수입까지 6천을 벌지만 결산해보면 적자다. 올해는 어머니 환갑잔치에 가족여행까지해서 더 힘들다.
드디어 막내가 취직을했다. 매달 100만원넘게 저축을 할수있게 되었다. 천만원넘어가던 마이너스 통장이 점점 줄어든다.
나이 서른다섯, 통장잔고 -800만원...키작고 배불뚝이에 공돌이다. 결혼....그건 나에게 사치다. 누가 시집올라고 할것인가? 그냥 혼자 살아야 겠다. 애들 울고불고 귀찮기만 하다. 혼자사는게 장땡이다. "베트남 처녀! 도망가지 않습니다" 이 플랜카드가 눈에 밟힌다.
어머니가 선보라고 하신다. 그동안 열번넘게 맞선을 봤다. 한번볼때마다 십만원 넘게 든다. 내 사정을 알기에 나가면 맛난거 사주고 그냥온다...에프터 신청해서 혹시나 받아들이면 난감하기에 안한다. 세번째 맞선본 여자가...좀 않좋게 이야기해서 혼난적이 있기에 그후엔 조심한다.
맞선....하루에 전화가 2~3번온다. 휴대폰도 꺼놨다. 회사로 전화온다...젠장....명절때야 어쩔수없이 보지만, 혼자있을때는 거부하고 피한다. 어머니께서 올라오신다고 한다. 바뿌다고 피했다. 이번은 좀 심하게 재촉하신다.
벌써 육개월째다. 인제 욕까지 하신다. 어쩔수 없이 약속을했다. 나이가 스물일곱이란다. 나랑 8살차이다. 오홋~ 그럼 당연히 내가 눈에 찰리가 없다. 7월30일에 약속을 잡았다. 3일남았다. 나보고 맞선장소를 예약하란다. 그동안은 둘만 만났기에 커피숍같은데서만 만났지만 이번엔 양가모친이 함께 하신다고 한다. 인터넷을 보니 한정식집 같은데서 한다고 한다. 그럼 인터넷에 괜찮다고 나오는 집에 전화를 했다. 만오천원, 이만원, 육만원, 십만원짜리가 있단다. 방에서 조용히 이야기할수 있는데로 한다니까 육만원짜리 하란다. 아 띠바~ 4명이면 이십사만원이다. 할수없다. 그리 정하고....옷도사고 이발도 했다. 지출이 너무 심하다.
어머니가 올라오시고 약속장소로 이동을 했다. 5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이라 어머니 머리가 헝클어지셨다. 좀 일찍 출발했지만 길이 막혀서 약속시간 오분전에 겨우 도착하겠다. 어머니 갑자기 미장원들렀다가 가자고 하신다. 내가 선보는거지 어머니가 보시는건가? 내가 보기엔 괜찮아 보이시는데....어쩔수 있나....십몇분 만지작 거리더니 7천원이나 받아간다. 약간 풍성해진거 말고 달라진게 없는데, 결국 십분넘게 늦었다.
약속장소에 들어가니 이미 와있다. 당연하지...맞선자리 십분이나 늦었으니 점수 많이 잃었다. 아싸~
어색한 자리다. 둘만 있을때보다 4명이 되니 더 어색하다. 울 어머니께서 대화를 시작하셨다. 역시 말씀 맛갈나게 잘하신다. 분위기가 살아난다. 식사가 들어오고 양가모친의 대화에 물이 올랐다. 난 밥만 먹었다. 가끔씩 음식먹는척하면서 힐끔힐끔 몇번 눈길을 줬다. 들어온지 이십분이 넘었지만 아직 얼굴을 못봤다. 고개 푹 숙이고 있어서 이마만 보인다. 긴 생머리....키는 커보이고, 약간 통통하다. 이름이 XX(너굴이)라고 한다.
음식은 쌓여가는데 다들 먹지를 않는다. 육만원짜리라 존나 잘나온다. 그러나 먹을수가 없다. 아까워서 미치겠다.
새우구이가 나와서 하나 먹었다. 먹기가 좀 까다롭지만...맛나게 먹었다. 새우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신다. 너굴이에게 하나 까줬다. 고개를 들면서 웃어준다. 음...그닥 이쁘지는 않군 ( 이 상황에서 평가를....ㅡㅡ;)
식사가 끊나고 둘이 나가서 데이트하란다. 음.....그냥 어색하지만 차에 태워서 일단 달렸다. 어디갈까 물어봤지만 아무대나 괜찮다고 한다. 수원살아서 서울지리 잘 모른다. 그래서 서울사니까 괜찮은데 가자고 말하니까 잠실로 가자고 한다. 할수없다. 네이트 드라이브를 켜고 잠실운동장을 목표점으로 가기시작했다. 휴대폰 네비게이션이라 음성만 나온다. 그 음성을 들어서 가야하는데 자꾸 말시킨다. 생각하다 말하다 보니.....자꾸 길을 잘못든다. 옆에 여자태우고 운전 첨해본다. 아~ 이러다 사고나겠다. 당황하니까 자꾸 옆에서 웃는다.
겨우 도착했다. 8시다. 어디갈까 물어보는데....아직도 당황해서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래서 맥주 어떠냐고 물어봤다. 괜찮다고 한다. 골뱅이+생맥주를 시켰다. 첨으로 마주보게되었다. 어메~ 사람눈 그렇게 동그랗게 쳐다보면 안되지. 자꾸본다. 얼굴 발개졌다. 대학1학년때 미팅이후로 첨이다. 아~ 또 웃는다.....맥주 마셧다. 벌컥벌컥....좀 괜찮아졌다. 어라....반잔인데 술이 올라오네. 이런 혀가 꼬인게 느껴진다. 인제 혀 꼬였다고 웃고 난리다. 주량이 소주2병인데....맥주 250cc에 혀가 꼬이다니...술기운에 똑바로 눈을 쳐다보았다. 심장이 멎을거 같다. 이쁘다. 귀엽다. 아~ 띠바 이게 아닌데....
대리를 불렀다. 버스태워 보내고 대리운전기사 기다리고 있다. 담배 하나 물었다. 쓰다. 아~ 에프터 신청을 하다니...술김에, 아무리 이뻐보여도 그렇지.....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근데 에프터신청을 받아준것이다. 그래서 내일 또 만나기로 했다. 아~ 어떻하나...집에서 어머니에게 전화온다. 안 받았다.
고민하다가 그냥 만나기로 했다. 내 사정 이야기하면 어짜피 싫다고 할거 뻔하다. 그래서 그냥 만나서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왔다. 아~ 이쁘다. 차에 태우고 라이브 카페로 갔다. 네비켜고 갔다. 몇번 다른길로 들고 헤메고 겨우도착했다. 어제 헤메는거 봤으면서 오늘또 웃는다. 미워죽겠다. 라이브카페에서 조용한 생음악에 식사하고 대화할 계획이었다. 근데.....음악 졸라 시끄럽다. 대화가 안된다. 아~ 씨바 추천해준 직장선배 미워죽겠다. 어쩔수없다. 데이트후에 집에 데려다줬다. 또 만나기로 했다.
벌써 네번째 만남이다. 그냥 지내는 이야기만 계속한다. 이러면 안되는데....용기를 냈다. 첫사랑(10년간 좋아한거) 이야기부터 돈 모아논거(잔고 200만원..많이 갚았다, 나도 인제 플러스인생), 직장에서 열시넘게 끝난다는거(울나라 개발자들 어쩔수없지), 담배도 피면서 솔직히 이야기했다. 웃지만 어색해 보인다.
회사다. 일이 손에 안잡힌다. 왜 그랬을까나....오후에 전화가 왔다. 그냥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역시 계획대로다. 존나 잘되었다. 술생각이 났지만...퇴근해서 투잡을 했다. 술생각 많이 난다. 그래도 그냥 참았다.
3일째다. 다시 이전 생활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차인날 담배를 끊기로 맘 먹었다. 괜히 그러고 싶었다.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역시 그러고 싶었다. 3일째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담배도 잘 끊고 있다. 근데 문자가 왔다.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한다. 전화기에서 전화번호를 지웠기에 스팸 문자인줄 알았다. "오빠 한번 만나요"....답 문자 안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그동안 얻어먹은거 미안해서 밥 한번 사준다고 한다. 날 잡으라도 한다. 내일 보자고했다. 수원으로 온다고 한다.
막힐줄 알아서 일찍 출발했더니 30분전에 도착했다. 담배 생각나서 참을수가 없다. 담배랑 라이타를 사왔다. 막혀서 좀 늦는다고 한다. 한시간동안 벌써 열가치나 피웠다. 왜 오는지 존나 궁금하다.
왔다. 밥 먹었다. 술도 사준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진짜로 밥 사줄라고 왔나보다.
갈시간이다. 수원역...잠실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말이없이 서있다. 십오분이 넘었지만 버스가 오지 않는다. 그냥 얼굴을 보았다. 눈빛에 뭔가 할말이 있는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차로 바래다 준다고 했다. 그러자고 한다.
차를 회사에 두고왔기에 회사까지 택시를 타고갔다. 한마디도 안했다. 회사앞 공원에서 술깰때까지 이야기 하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원이다. 용기를 내서 물어봤다. 왜 헤어지자고 했냐고.....너무 솔직해서 싫었단다. (작전이었으니..) 근데 그말하고 보고 싶었단다. 아~ 갑자기 너무 이뻐보였다. 껴안아주고 싶었다. 참았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손을 잡았다. 가만히 있는다. 심장이 터질거 같다. 집앞까지 한시간동안 손을 잡고 있었다. 내일 다시 보기로했다.
출근했다. 한숨도 못잤다. 사장님에게 면담신청을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앞으로 당분간 칼퇴근하겠다고 했다. 사장님이 그러라고 했다. 무한월차행사권을 주신다. 아무때나 횟수에 상관없이 쓰라고 하신다. 노총각 장가간다는데 전폭적으로 지원하신다고 한다.
그후로 거의 매일 데이트를 했다. 9월말쯤에 처가댁에 인사를 가게되었다. 살면서 그렇게 긴장한적은 몇번 안되는거 같다. 손이 바르르 떨렸으니....마눌님이 손을 꼭 쥐어줘서 버틸만했다. 식사가 끝나고 2~3시간 대화후에 처가집 근처 공원으로 장모님, 마눌님, 나 3명이서 산보를 갔다. 그자리서 갑자기 장모님이 언제 데려갈거냐고 묻는것이다. 당황했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데려간다고 그랬다. 장모님이 마눌님에게 물었다. 시집갈거냐? 마눌님이 좀 고민하더니 시집 간다고 한다.
결혼이 결정되니, 갑자기 일정이 엄청 빨라졌다. 양가에서 전화통화를 하더니 10월30일로 날을 잡았다.
날을 잡고나니, 신혼집, 결혼비용, 신혼여행비용등....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직장생활 8년간 어머님에게 2억이 넘는돈을 보냈으니, 그래도 내심 얼마는 지원해주실거라 믿었다. 하지만 보태줄돈이 한푼도 없다는것이다.....그동안의 고민이 현실이 되는순간이었다. 갑자기 그동안의 삶이 후회가 되었다. 씨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해야하는데.....돈이없는것이다. 아~놔 가족이고 형제고 나발이고 내돈 모을껄....
지금 살고있는곳은 회사 기숙사....통장잔고는 50만원(데이트비용으로 150만원 사용..ㅠ.ㅠ). 어머님이 지원해줄수있는 금액은 500만원, 신용대출 1000만원, 동생들이 500만원 보태면......최대 2000만원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해야하나....고민하다가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대로 마눌님에게 결혼을 연기하자고 말했다, 장모님이랑 마눌님이 상의를 하셧나보다. 마눌님이 와서 지금 사는곳에 신혼방을 차려도 된다고 했다. 가구나 가전제품은 돈으로 줄테니 좀더모은다음에 그걸로 전세집 얻으라고 하신다.
고민을했다. 어떻해야할지.....최대한 돈을 끌어모아야했다.
사장님에게 상담을 하고 지원을 부탁드렸다. 사장님도 알고있는 2~3년후 독립후 창업하는 꿈을 접는다고 말했다. 스톡이든 뭐든 날 사라고 했다. 6개월 유급교육 기회도 포기했다. 결론은 날 사장님에게 팔았다.
회사에서 전세자금(무이자) 이천오백 대출했다. 사장님이 축의금 슈퍼S급으로 주셨다. 스톡계약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그걸로 오래된(19년) 아파트를 전세얻었다.
그래서 장가갔다. 7월30일 만나서, 9월말에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한달준비후에10월 30일에 결혼했다. 상견례도 생략했다. 함도 생략했다. 이바지 못하게 했다. 예복이니 이런것도 없다. (친척분들이 서운해하셨지만....어쩔수 없다) 우린 결혼식 비디오도 없다. 무일푼 노총각에게 시집와준 마눌님이 존니 고맙다. 결혼식장은 결혼예정일에 비어있는 식장으로 잡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장님보고 무조건 주례서라고 했다.
첫번째인가, 두번째 만남때 마눌님이 결혼하면 하고싶은게 모냐고 물어봤다. 난 대답을 못했던거 같다. 사실 생각을 깊이 해본적이 없었다. 마눌님에게 역으로 물어봤다. 마눌님은 대답했다. 우선 결혼하면 3가지를 하고싶다고 했다. 1. 다이아반지를 받고싶다. 2.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가고싶다. 3. 신혼집 꾸미는거는 자기가 하고싶다. 결혼이 결정되고 나서....마눌님이 그랬다. 자기 그 꿈 포기할수 있다고...결혼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결혼이 결정되고 급하게 준비를 하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마눌님이 말한 3가지가 생각났다. 꼭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의 사정으로는 한가지만 가능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회가 생겼다. 투잡의 기회가 하나 더생긴 것이다. 빡시게 설계하면 800만원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일, 결혼준비, 데이트, 투잡1, 투잡2.....정신없이 보냈다. 마눌님은 내가 갑자기 피곤해하고, 가끔은 짜증도 내고, 가끔은 데이트 빵구도 내는지 몰랐다.
마눌님에게 3가지다 가능할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눌님은 마음만이라도 고맙다고 했다. 그돈 더 모아서 나중에 집사자고 했다. 하지만 난 마눌님에게 말했다. 3가지다 의미있는거고 마눌님이 꿈꾸던거니까 꼭 해주고 싶다고.....마눌님이 고맙다고 했다.
1. 다이아반지....해줬다. 5부로....대신 다른패물 다 생략했다. 다른거는 결혼후에 매년 채워주겠다고 약속했다.
2. 몰디브 신혼여행....시간이 짧았고, 이미 예약이 다 끝났지만....한국사람이 잘 안가는 리조트지만 그곳으로 갔다.
3. 신혼집 꾸미는거....마눌님이 원하는 벽지, 바닥재로 했다. 수리비 350만원 들었다. (마눌님은 80만원 든줄알고있다. 눈치로 마눌님이 하고싶은 벽지, 바닥재가 뭔지 알수있었다. 이건 내 고집도 약간 들어갔지만....그래도 다들 이쁘다고 한다.)
3가지 다 포기하고 있던 마눌님은 너무도 좋아하는 것이었다. 단칸방 기숙사에서 시작하려던 신혼이, 허름하지만 그래도 아파트에서 이쁘게 꾸며서 시작할수있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이쁜 결혼반지에, 늘 꿈꾸던 몰디브에서 6박7일의 신혼여행을 보낼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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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전 재산 천만원도 안되는 극빈자가 몰디브 신혼여행, 5부 다이아(메이커라 2~3배 비쌈), 새집 인테리어등을 한걸 보면.....정신 나간듯 합니다. 지금도 저지르고 마무리하는 습성은 변하지 않았는데.....하여간 이거 덕에 주변에서 욕은 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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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아프고, 고통스럽고...힘겨운 일을 잊고자 보배드림 게시판 글들을 읽고나서, 욕망이 불끈불끈 생겨서...다시 개인 블로그가서 예전에 써본 글을 다시 읽어보다가 이 글을 올려봅니다.
항상 마이너스였던 35살 때, 환경(?)덕에 3포세대로, 일 끝나고 맥주한잔, 게임하던 생활에 소소하게 만족하다....갑자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예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그 욕망에 좌정감, 원망, 아쉬움등 많은 감정이 스쳐갔지만...이 때 다행스럽게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뭔가가 고민될 때, 기록을 하며 쓰는 습관이...어느날 블로그나 게시판에 글들을 써보게 되고, 그 글들이 개인기록으로 남게되고...힘들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저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지금은 마칸이라는 작은 목표를 달성했지만, 다음 목표는 911 까레라를 꿈꿉니다. 1순위는 20억 유동자산 확보후 백수생활하는거지만요. 목표가 있으니, 현실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성했다는 만족감은 느끼며 삽니다.
정독했습니다.
항상 건승하세요..
뭔가 배워간다는 느낌입니다
보통능력으로는 택도없고
바닥에서 부자가된다는건 소설같은일
서울대나오고 연고대나와도 이룰수없는 성공입니다
내가아는형은 45살인데 중국집배달하고있습니다;;
늘 건승하세요!
본받겠습니다~!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목표하신바 꼭 이루시길 빕니다.
많이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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