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 인디 500을 제패하겠다"
한국인 최초 인디카 레이스에 뛰어든 인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간 최해민(에프원파일럿닷컴 애프터버너 오토스포츠)이다. 그는 오는 8월4일~5일 이틀 동안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리는 IZOD 인디카 시리즈 서포트 레이스 USF2000 6전과 7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선 5전 '나이트 비포 더 500' 경주에선 예선 6위를 기록한 뒤 결선 오프닝 랩에서 5위에 오르며 순항했지만 사고로 리타이어,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인디카 레이스의 첫 단계인 USF2000은 하반기에 경기가 집중돼 8월4일과 5일 6, 7전에 이어 9월 중순까지 매주 경주가 열린다"며 "5전까지 대회 적응을 위한 워밍업이었다면 남은 경기에선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이어 "USF2000을 마친 뒤 인디라이츠 등에서 경력을 쌓으면 모나코 F1 GP와 르망 24시간에 이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인디 500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해민이 F1에 비해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디카 레이스에 도전한 이유는 드라이버 테크닉 때문이다. F1이 경주차 성능과 팀 운영 능력 등이 승부를 결정짓는 반면 인디카는 드라이버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는 "루벤스 바리첼로나 타쿠마 사토 등 F1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현재 인디카에서 뛴다"며 "운전 기술을 향상시켜 한국인 최초 인디카 레이서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최해민은 1999년 카트로 모터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후 2000년 코리아 카트 그랑프리에서 5회 우승컵을 안았던 주인공이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일본 신동경 프레시먼 카트레이스에서 5위에 올라 기량을 뽐냈다. 2002년에는 포뮬러1800 클래스로 바꾼 뒤 6위로 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2004년 BAT GT 챔피언십에서 포뮬러1800 클래스 종합 2위에 오른 후 2005년에는 포뮬러 코리아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절정의 시간을 보냈다.
2006년에는 포뮬러에서 투어링카 레이스로 무대를 옮겨 CJ코리아 GT 챔피언십 최고 종목인 GT1 클래스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2007년에는 국내 드라이버 최초로 미국 포뮬러 레이스에 입문, IMSA 스타 마쓰다 챔피언십 라구나 세카 19위를 하는 등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넓혔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국내 슈퍼6000 및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 참가했고, 올해부터 미국 USF 2000 전 경기에 출전, 한국인 최초 인디카 레이서를 꿈꾸고 있다. 이른바 모터스포츠 꿈나무로 성장한 뒤 무대를 스스로 넓혀 간 도전형 레이서다.
아직 미국 내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지만 가능성은 높다는 게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의 평가다. 모터스포츠 평론가이자 오토레이싱 김태종 대표는 "최해민의 잠재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는 여러 어려움 속에 경기를 치르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경주 적응력이 빠르게 향상된다"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디카 시리즈의 대표적인 경기인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인디 500)'에는 50~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는 등 세계적인 대형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47억 원 정도)에 이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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