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배기량 1,000㏄ 미만 경차 가격이 5년 사이 두 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평균 786만원이었던 경차 취득 금액은 지난해 1,139만원으로 무려 4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05만원에서 3,771만원으로 오른 대형차의 평균 취득액 상승률인 25%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실제 경차 가격은 가파르게 인상됐다. 기아차 모닝 1.0ℓ 최고급형의 현재 판매 가격은 1,368만원(풀옵션)이며, 모닝 에코플러스 최고급형은 풀옵션 기준으로 1,535만원에 달한다. 박스형 경차인 레이는 최고급형이 1,635만원이고, 같은 차종 에코플러스 최고급형은 1,685만원에 달한다. 쉐보레 스파크 또한 타투 트림 가격은 1,328만원이다.
경차 가격이 오른 이유는 기본적으로 경차 시장 규모의 확대와 무관치 않다. 경차 비중은 지난 2007년 4%대에서 지난해는 12%까지 확대됐다. 수요가 늘자 자동차회사들이 경차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편의품목을 경차에 넣으며 가격도 덩달아 올랐던 것. 게다가 비싸도 세제 혜택이 집중돼 있어 수요가 줄지 않았던 점도 경차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 것을 알면서도 세제 혜택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차 가격이 5년 사이 두 배로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세제 혜택"이라며 "지금과 같은 세제감면이 지속된다면 경차 가격 인상율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경차 혜택을 소형차로 일부 분산시켜야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경차 가격이 오르면 일본산 경차의 국내 시장 진입은 쉬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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