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가 한숨을 쉬고 있다.
연간으로는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해 성장 기조를 이어갔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작년 4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은 22조7천190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319억원이다.
2011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1.7%나 감소해 기업이 얼마나 남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원화 강세의 지속, 국내외 연비 논란, 수입차 공세 강화 등 국내외 경영환경 속 악재로부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환율 변동에 따른 위기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에 악재가 되고 있다.
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현대차 매출이 2조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환율을 원·달러 환율 기준을 작년 평균 환율 1천127원보다 크게 낮춘 1천56원으로 잡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작년 4분기부터 엔저 장기화 전망이 가시화한 점도 큰 타격이다.
일본 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무대에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기아차에는 큰 부담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4일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생산 확대로 (해외 판매 중) 수출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며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결제 통화 다변화, 판매단가 제고, 플랫폼 통합작업, 원가구조 개선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미국발 연비 논란도 현대차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던 연비 문제가 법정까지 가게 됐기 때문.
국내 자동차 보유자 48명의 소송 대리인에 따르면 이들은 "현대차 일부 차종의 연비가 표시된 것보다 낮다"며 1인당 재산·정신적 손해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법정 밖에서 연비는 해묵은 논란인데다 올해 연비 표시 기준이 달라지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정부는 기존 공인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급가속, 에어컨 가동, 저온 환경 등을 반영한 '5-사이클(Cycle)' 방식을 적용해 '복합 연비'를 계산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올해 초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하자 대부분 차량의 연비가 기존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국산차·수입차를 통틀어 모든 브랜드,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를 통틀어 모든 차량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여기에 수입차 시장의 국내 시장 공세 정도는 현대·기아차가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해외 판매 의존도가 80%가 넘더라도 국내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자존심이 걸린 '안방'이다.
수입차는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도 2천만~3천만원대 소형차, 국산차가 치중한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나은 디젤차, 하이브리드차를 무기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 업체는 물론이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 FTA 효과를 노리는 미국 업체의 공세 강화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초 중대형차 주력 차종 가격 인하와 동결을 통해 안방 사수를 선언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원희 부사장은 "아반떼 디젤 등 라인업을 추가하고 '유로 패키지(유럽형 주행성능·편의기능을 추가한 차량)'를 선보이는 등 수입차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판매 전문가 육성, 프리미엄 정비 강화,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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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리는일만 남았습니다.
제발 좀 장사를 하지말고 감성경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오지 말라고 해도 고객이 몰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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