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혼자 설악산 대청봉 갔다 왔습니다.
대피소에서 1박 했구요.
등산로 입구에서 부터...........
참... 사람들 눈 빛이 웃기더군요.
' 저 사람 봐! 혼자 설악산 올라간다? ' 이런 눈빛?
뭐........ 혼자 놀기의 달인이라서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입니다.
등산 시작 1시간 만에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제가 40대 초반인데,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 한명이 혼자 올라가더군요.
아 젠장......... 그 아줌마 눈빛이 이상해 지더니 페이스를 나하고 자꾸 맞추려고 합니다.
' 이런 썅! 그럴거면 남자하고 같이 오지? 그 나이에... ㅉㅉ '
거리를 두고 등산하려는데 자꾸 달라 붙길래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더니 떨어져 나가더군요.
올라가는 중에 친구들과 온 남자들, 또는 부부둘이서 온 등산객이 마주쳐 지나갔습니다.
간혹 딱~ 봐도 등산 마니아 같은 혼자 온 남자들도 몇 지나가고...
올라가며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요.
' 직장 동료 욕, 누구 욕, 정치 욕 등등등... '
그나마 부부끼리 온 사람들은 덜했음.
대피소에 도착해서 등록을 하는데.......
대피소 직원도 이상하게 보더군요. ㅎ
국립공원? 아니 그것도 설악산은 좀 앞서갈 줄 알았는데.......
거기도 웃기더군요.
산이 좀 험해서 그런가?
취사장에 들어가니...
테이블이 길게 몇게 있어요.
거기서 같이 온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을 해먹죠.
긴 테이블 끝에 공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거기 가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죠.
옆 테이블에 아줌마가 날 보더니....
아주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앞에 딱~ 서서...
' 그건 무슨 고기에요? ' 하고 따지듯 묻습니다.
마음 속으로 ' 야이 정신나간 아줌마야! 보면 모르냐? ' 하면서 댓구해줫네요.
나 고기 굽고 있는데... 지들 팀에서 빠져나와서 할일 다 제쳐두고 내 앞에서 구경함.
또 어떤 성당에서 단체로 온 여자하나도 그지랄... ㅎ
근대........ 나는 오히려 웃기면서도 잼나더군요.
제가 명상을 좀 오래해서... 그런 상황에 입에 집중하면
거의 마음이 입과 혀에 붙어있고 차분해지거든요.
눈으로는 오히려 내가 그들을 구경하는 상태가 되요.
그렇게 고기 구워먹고 거기에 볶음밥 까지 해먹을 동안에...
아주 생 지랄들을 하더군요. ㅎ
마지막에 다 먹고나서...
빈 캔을 바닥에 놓고 등산화로 아주 쌔게~ 쾅~ 밟았어요.
좁은 취사장에서 쾅~ 소리가 울렸죠.
그리고 내가 앞뒤 좌우를 째려보듯 훓으니...
전부 대가리 팍~ 숙이고 밥먹는 척..... ㅋㅋ
아.......... 어찌나 웃긴지............
숙소에 가서 누워있는데...
아줌씨들 신기한 듯 처다봄.
여튼..... 뭐... 그러든지 말든지 편하게 자고 일출보고
내려가는데.............
3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두명 만났음.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 찍는데............
나도 거기서 셀카봉으로 사진 찍으니깐,
그중에 한명이 찍어드릴까요? 하는거에요.
그래서 ' 됐습니다. ' 했더니...
갑자기 늘상 보던 반응이 일어나더군요.
졸지에 난 그둘의 왕재수?가 된거죠.
내려가다가 또 한두번 만났는데,
대 놓고 노골적으로 비꼬더라구요. ㅋ
그러든지 말든지...
썅뇬들이 외로우면 남친을 만들어서 오던가!
남들은 정신적으로 힐링하려고 왔는데 왜 작업질이야?
그러다가 또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요.
' 저사람 봐라. 저렇게 혼자 오는 것도 좋아. '
여튼........
남눈치 안보고 혼자 캠핑도 가고 밥도 잘 먹고 하는 편이라서
설악산 잘 즐기고 왔습니다.
설악산이 명산이긴 하더라구요. 눈 높아져서 다른산은 이제..... ;;;
다 내려와서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어느 나이 많은 단체여행 객들과 같이 탐.
거의 나 혼자 일행이 아닌거 같았어요.
어느 남자 노인분 옆에 앉았는데...
그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 혼자 왔나봐요? 위험할 텐데... '
비꼬는 투는 아니었어요.
제가 답했죠.
' 어제 혼자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봤는데요.
그래... 이곳 먼거리까지 시간내고 와서...
이 멋진 경치를 앞에 두고 하는 대화가
직장 동료 험담, 누구 험담, 정치 이야기, 잡담...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던데요?
간혹 정말 부부끼리 와서 행복해하는 분들도 있긴 했습니다.
저는 그래요.
이렇게 좋은 곳까지 왜? 그런 것들을 싸질머지고 와서 풀어놓는지?
사람들이 같이 있을 때, 말이 없으면 불편해합니다.
그래서 누가 무슨 말이라도 꺼내는데...
그들 중에서 그 말이 유익한가? 적절한가?
생각하고 긍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이 잘 없죠.
10번 말하면 좋은말은 2번도 안될껄요?
그래서 저는 혼자 다녀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오면 또 다르죠.
그런사람하고 하는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좋게 만들거든요. '
버스안에서 이미 혼자 설악산 와서 남들의 시선을 끄는 중에...
그렇게 말하니... 분위기 쎄~ 하더라구요. ㅎㅎ
사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혼자 하는걸 창피하게 여기고
또 남들이 혼자 하는걸 보면 의식하고 쳐다보는데...
그 혼자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등신들이...
누굴 이상하게 보나? ㅎ '
혼자서는 극장도 못가요.
먹고 싶은 것도 못먹어요.
여행도 못가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와 붙어다녀야 하고
그 누군가가 내 맘에 안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도 같이 하려니 뭘 하든...
질이 떨어지고.........
여튼............
그날 하산하고 사우나 하고
혼자 몸보신 한다고 치킨집에 가서
치맥 먹고 잤음. ㅋ
- 한줄 요약 -
남자고 여자고...
혼자 등산 온 사람에게 꼬리치지 맙시다!
그게 나는 외로운데
능력이 안되서 혼자 등산와서 인연을 만나길 기대한다는
등신 인증하는 거임.
아무 의미 없이 아 저분 혼자 왔나보다,,,하는걸 가지고
요즘 세상에 혼자던 둘이던 오던지 말던지 무관심이 난무 하는 세상에
글 쓰신분 본인 혼자 앞서가는 느낌이네요.
한국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서 무엇이든 혼자서는 잘 안하죠~
또한 혼자서 무엇을 하는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것도 사실이구요 ㅎ
저도 최근에 느끼는거지만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게 오히려 더 큰 손해더군요
나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남들 또는 단체에 기준을 맞추다보니 내가 진짜로
원하고 하고 싶은걸 놓치면서 살고 있더군요.
아무 의미 없이 아 저분 혼자 왔나보다,,,하는걸 가지고
요즘 세상에 혼자던 둘이던 오던지 말던지 무관심이 난무 하는 세상에
글 쓰신분 본인 혼자 앞서가는 느낌이네요.
빈캔은 사이다일수도 있지만 맥주캔이 아닐까 혼자 상상해봤다.
글쓴것에 이상한 짤도 올리는것보면
내글을을 봐주세요.하는것처럼 상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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