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잘 모르겠구요.
재미있어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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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이등병때 처음으로 골프장을 갔을때 일어난 일이죠..ㅋㅋ
이놈이 골프장을 갈때는 어떻게 하라고 인수인계를 받고 자기 사수가 말년휴가를 나간뒤 처음으로 골프장을
가다가 "길빵꾸"가 났다고 합니다. 길빵꾸란 길을 잘못들어서거나 가는길이 틀렸을때를 말합니다.
골 프는 시간맞춰서 가야하기 합니다 길빵꾸가 나버리면 일이 커져버리기 때문에 영감이 살짝 언짢은 표현을
했겠죠.이등병때 는 뒤에 장군이 타있다고 생각하면 시야가 경주마가 되버리죠ㅋ.. 백미러볼때도 뒤에서 쳐다
볼까바 눈알만 돌려서 차선바꾸고 온몸이 경직되어오고.. 긴장하면 운전도 안되구요..
마치 차안에 먹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느낌입니다. 정말로요.. ㅎㄷㄷ
그런상황에서 골프장가는 길에 길빵꾸가 나버리니.. 제 동기는 골프장도착하고 주차장에서 보니 입술리 퍼렇
더라구요.. 애가 완전쫄아서.. 자기 이제 짤리는거 아니냐, 길빵꾸도 영창가냐, 나 초장부터 찍힌것같
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제게 말하고 또 여친한테 전화로 주절주절 하더군요...
저는 그런 동기에게 격려의 말을 해줬습니다.
"이따 집에갈때 FM대로 잘하면 돼 걱정하지마, 좀 쉬고 이따 완벽하게 보여줘.. 오키?"
........... 저의 이 힘내라는 메세지,
나중에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동기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완벽한 FM운전병의 모습으로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골프를 마친 영감의 골프채
를 광나게 닦고 옷가방을 전해드리고 번개처럼 뛰어가 차실내의 적정온도를 맞춰놓으며 혹시나 밖에서 회식
을 할지몰라 주변의 음식점을 달달외우고 있었죠.ㅋ 그날 회식은 클럽하우스에서 한다고 하길래서 저는 안
심하고 밥을 먹자고 하는데 이놈은 긴장해서 소화가 안될것같다며 차에서 집으로 가는길 다시한번 체크한다
고 하더라구요.. 이미지쇄신을 하려고 애쓰는구나 하고 전 밥먹으러 갔습니다.
드디어 영감이 식사를 끝날때쯤 저와 제 동기 그리고 다른부대 아저씨 차 3대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영
감들을 기다리기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3명중 제영감이 제일 짬이 높았기에 저→ 딴부대운전병아저씨→ 동기 순서로 차를 대기시켜놓았습니다.
영감이 나옵니다.영감이 다른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문을열고 탑니다. 문을닫으면서 "집에가자" 라고 말
합니다. 전 간결하며 군기든모습이지만 우악스럽지는 않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로 "출발하겠습니다."
말하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그다음. 다른부대 아저씨 출발하고
(여 기서부턴 동기놈이 말해준대로 적었습니다.ㅋ)
동기녀석. 아까의 길빵꾸로 실추된 이미지를 올려보고자 영감앞에 딱떨어지게 주차를 합니다.
영감의 젤 짬이 후달린지라 작별인사를 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짬이 후달려도 장군입니다.
' 집에가는길엔 길빵꾸란 없다.'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장군이 문을 엽니다. 그리고 문을 닫습니다.
.... 간결하며 군기든모습이지만 우악스럽지는 않으면서 저음의 목소리로....
"출발하겠습니다..."
경기도권 골프장에서 관사인 서울 대방동으로 향하는 1시간남짓의 여정을 출발한겁니다.
출 발한지 체감상 5분~10분쯤 됐을까?
"♪띠라라~띠랄랄라~~라라라라랄랄라~~~~~~~♬"
'아쉬 팍!!!!!!!!!!!!! 매!너!모!드!'
다른거준비하느라 매너모드로 못한겁니다.
동기의 바지주머니에선 군폰의 기본벨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여친이 아까급하게 끊어서인지 궁금해서 전화하는가 봅니다.
운 전병이 운전중에 벨소리가나는건 자신이 운전병이길 포기하겠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동기는 잽싸게 주머니에 손을넣어 손끝의 감각으로 자동응답버튼을 누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등병치곤 꽤 수준높은 대처반응인것 같아 내심 뿌듯합니다.
혹시나 장군이 길빵꾸에 매너모드도 안하고 운전하냐며 혼낼까 살짝떨리긴했지만 넘어갔습니다.
그 리고 바로다음 신호대기중...
" ♬띠.."하는순간 착하고 또 전화벨이 울리는순간 자동응답으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손끝의
감각으로 요번엔 별표를 찾아 매너모드로 바꿔놓기까지 했습니다....
완벽합니다. 비록 오늘 골프장가는길에 실수가 있긴 했지만.. 돌아오는길은 차선도 잘바꾸고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잡고, 오히려 벨소리로 되어있던 핸드폰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바라던 FM스런 운전
병의 모습을 어필한것같아 뿌듯합니다.
여친에게 전화는 계속오지만 진동으로 옵니다.
진동소리는 영감이 즐겨듣는 라디오채널소리에 묻혀 잘 안들립니다.
장군관사에 거의 다도착할때쯤 되니 핸드폰도 조용해지고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드 디어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집앞에 도착하면 "정지하겠습니다" 말하고 영감이 문을 먼저 열면 운전병은 바로 운전석에서 하차,
트렁크에있는 골프가방을 집앞까지 들어드린다음에 고개숙여 "편히쉬쉽시오" 한뒤 멋지게 하루를 마치는
것 입니다.
집앞에 도착해서 동기가 말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
장 군님이 차에서 잠들어서 집에 도착했는 몰라하실까바 다시한번 조용히 말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
' 먼저내려서 골프백을 빼드리는 건가? 아님 술드신것 같던데.. 골아 떨어졌나?'
'에이 모르겠다 골프빽을 먼저 빼자. 차문열면 깨겠지 '
하고 내려서 트렁크로 가는순간.........얼음................................................
............!!!!!!!!! 장..장군이 차에 없다?????????????.............
영감이 ..... 동기가 모시는 장군님이 차에 없습니다.........
분명히 차에서 내리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이상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옷 가방이며 골프빽이며 다있는데 장군만 없습니다...
불안합니다. 뭔가 불안합니다.. 핸드폰을 꺼내봅니다.. 핸드폰을 쳐다 봅니다.
-부재중통화 21건-
-발신자 우리OOO장군님-
순간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순간 우리OOO장군님 께 전화가 옵니다.진동으로....
손발이 저리고 손이떨려서 핸드폰을 들고있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순간만큼은..
핸드폰을 열어
"예 장군님 충성이병ooo입니.."
" 야!!!!너 어디야!!!!!!!!!!!!!! 갑자기 어딜간거야!!!!!!!새꺄!!!!!!!!!!"
...........................
다 른장군들 먼저떠나고 마지막으로 이장군..차에타려고 차문을 열었다가 클럽하우스에 핸드폰두고 온걸
깜빡하고 문을닫았는데 갑자기 차가 출발하더라는겁니다.
동기놈은 앞만보고긴장한 상태에서 문열리는 소리들리고 문닫히는소리 들리니 그냥 출발한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때 영감내려주고 도착해서 내무실에서 도착할시간이 훨씬지났는데 왜안올까 걱정되어 제 동기에게
전화를하니 제 동기놈 꺼이꺼이 울면서 다시 골프장간다고 합니다. 너무 울고있어서 무슨말인지도 잘 못알아들었습니다.
동기놈 골프장에 다시도착하니 장군혼자 테이블에 다리꼬고앉아서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있더랍니다.
너무 떨리고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장군이, 울어서 팅팅부운 눈보고 사내새끼가 우냐고
하시면서 차로내려갔답니다.. 그러더니 너 울어서 안돼겠다 조수석에 타라 하고는
자신이 직접 운전하고 제 동기놈은 조수석에 타고 집까지 왔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특별한 일없이 그사건은 정리되었고...
동기놈이 벌린 사건은 장군운전병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사건으로 통하고 있습니다.ㅋ
제 동기놈, 그 장군진급되기 전까지 약 1년정도 그장군모셨는데요.. 그런일이 있고나니까 왠지 더친해진것
같더라구요. 그장군이 다른 장군들한테 소문내서 한동안 제동기놈 고생좀했습니다.ㅋㅋㅋ
다른장군들이 행사때 그운전병 어디있냐고 얼굴이나한번 보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달에 면허증따서 7월에 입대 10월에 운전병 발령받았는데
스틱이 시동이 잘 꺼지더라구요 ㅠ
좌회전 신호에서 시동 3번 꺼버렸죠...
결국 신호 못받고 뒤에 타시던분이 마~! 내려임마!
그래서 그분이 운전하고 전 옆에 타고 왔습니다 ㅋㅋㅋ
영창 안가고 2주 운전 연수 받았던 기억이 ㅋㅋㅋ
긴장되니까 잘꺼지더군요 쩝 ㅋ
(난 면허 안 따고 운전병으로 주특기 받음)
송파대로에서 쭉 가다가 노란불 바뀌어서 시속 70으로 가다가
배운대로 노란불 켜졌으니 급 부레이크 뒤에 타신 중령님 앞유리창 뚤고 나갈뻔
죽었구나 싶었겠네요 ㅋㅋㅋㅋ
그때 제가 전역때가 되서 그런지...긴장은 안됬었는데....ㅎㅎ
짬대로 앉은거 보고는 솔직히 웃겼엇더라능..ㅋㅋ
자꾸 보다보면...장군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엄청 많음...
1호차 운전병이던 제 선임은.. 장군이랑 인맥 이어가구 있음..
마지막 상병 쯔음 육본 국군의날 행사가서 개 찌질한 예비역 대령한테
귓싸대기 맞았음 운전하는폼 싸가지 없다고
님은 예비역 대장을 모셔 봤군요
대장급 운전병한테 소령이 존댓말 썼던 기억이 ....
대장 운전병 보좌관은 대통령도 부럽지 않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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