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도 링의 흔적을 달고 온 콘셉트카
밴쿠버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 등장한 콘셉트 AMG GT XX는 여느 콘셉트카와 달랐다. 이탈리아 나르도 링에서 고속 내구 테스트를 마친 실전 프로토타입이라 범퍼에 벌레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선셋 빔 오렌지 도장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인상적이었고, 실내의 발광 오렌지 튜브는 이 차를 고성능 럭셔리 세단이 아닌 전자 병기처럼 느끼게 했다. 전 세계 단 2대만 제작된 이 프로토타입은, 양산 모델인 AMG GT 4도어 EV가 공유하는 AMG.EA 플랫폼의 개발 모체다.
R&D 엔지니어와의 동승 주행
운전석에는 AMG 연구개발 엔지니어 보리스 옐리넥이 앉았다. 5점식 하네스를 갖춘 레이싱 버킷 시트 두 개, 에어컨 없음, 열리지 않는 창문?그럼에도 실내는 놀랍도록 정제된 느낌이었다. 옐리넥은 최근 AMG 제품들이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기울면서 운전자 중심 성격이 희석됐다는 점에 솔직히 비판적이었다. 그가 그리는 AMG의 미래는 기술로 과거의 가치를 되찾는 것이며, V8·EV·V12가 공존하는 라인업이다.
시승 인상
풀 스로틀 가속의 첫 경험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도, 가상 변속도 없이 그냥 밀려온다. 그리고 계속 밀려온다. 이미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가속하는 느낌은 많은 전기차에서 경험한 출발 가속과 차원이 달랐다. 3개의 액셜 플럭스 모터가 이 경험의 핵심이다.
섀시도 깊이 안정됐다. 코너에서 차체가 거의 기울지 않았고, 무게감은 느껴지지만 문제로 발전하지 않았다. 최고 속도 360km/h, 0-100km/h 약 2초라는 수치보다, 나르도에서 고속 반복 주행을 견뎌냈다는 내구 실증이 이 차의 진짜 의미다.
총평
V8 AMG가 구식 목조 롤러코스터처럼 시끄럽고 짜릿하다면, 전기 AMG는 초현대식 하이퍼 코스터처럼 이성을 잠시 빼앗아 간다. 방식이 다를 뿐 감동은 존재한다. V8을 완전히 대체하는 미래를 원하지는 않지만, GT XX는 그 걱정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V8을 흉내 낸 대체품이 아니라, 내구성·가속력·지능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AMG 언어를 완성한 차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features/mercedes-amg-concept-amg-gt-xx-ride-along-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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