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가운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강경 태도를 고수 중인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겨냥해 "파업 강행 시 '국민 밉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재차 쓴소리를 쏟아냈다.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는 건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취지다. 제21대 국회의원 시절(2020~2024년) 삼성그룹 사측을 연일 저격해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 불렸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노조 측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모습이다.
"노조가 협상 우위 서려면 국민 여론 중요"
박 부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삼성전자 노조는 지금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국민 여론을 외면하면서 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으면 협상의 우위에 서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본인들이 법적인 파업 절차를 다 지켰다고 하더라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가 진짜 국민 밉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도 내놨다.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에선 조합원의 이익만 추구할 뿐, '노동자 연대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박 부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적어도 노동운동을 하고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엄청난 초과 이윤에 대한 성과급 협상을 할 때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에게도 마땅한 기여분을 줄 수 있는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성과를 공유해야 할 근거도 제시했다. 박 부위원장은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며 "그때 하청업체와 협력업체가 얼마나 큰 고통을 분담했을지 생각한다면 노조가 먼저 이걸 짚고 나왔어야 (사측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성원 전체에 대한 성과 분배는 고민하지 않는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질타이자 고언으로 풀이된다.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고 끝내면 안 돼"
한편으로는 기업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대부분의 전문가는 반도체 전체 사이클 호황에 힘입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니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순간, 지금과 같은 호황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 부위원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그냥 (성과급) 잔치하고 끝내 버리는 방식은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젠가 닥칠 불황에 대한 대비 계획도 노조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반도체 기술의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며 "노조도 이 부분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과 계획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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