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금들 보내고 계신지요?
오늘 한시간 일찍 퇴근하면서 할아버지께서 입원중이신 병원에 다녀오면서 겪은 일 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무릎이 많이 안좋으셔서 수술을 받고 지금 한달째 입원중이십니다
본죽에서 파는 삼계탕죽이 드시고싶다 하셔서 퇴근길에 본죽에 들러 삼계탕죽을 포장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는데 병원 문 앞에 경찰차 한대가 서있더라구요
그냥 별 관심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할아버지가 계신 입원병동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자마자 본 광경은 간호사들이 우왕좌왕 하고있고 안에서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소리가 들리고
경찰이 10대후반 20대초반 정도 보이는 한 남학생을 데리고 나오고 있었구요
그 남학생은 맞았는지 입술이 터져 피가나고 있었습니다
뭔일 생겼나 싶었는데 할아버지가 계신 병실에서 소란이 생긴것같았습니다
병실로 들어가보니 중년의 남자가 울면서 알아듣기 힘든말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있었습니다
경찰은 그 남자를 달래고있었구요
무슨일인가 싶어 할아버지를 간호하고계신 고모님께 여쭤봤더니 내용이 가관이였습니다
병실 창가쪽 침대에는 한 남학생이 입원해있었고
그 학생은 교통사고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나머지 다리 하나도 뭐 문제가있는지 절단해야 해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저도 할아버지 병문안 오면서 언듯 본 기억이 납니다
친구가 많은지 올때마다 또래 친구들이 와서 얘기나누고 있더라구요
근데 오늘 제가 오기 한시간전쯤 한 남학생(입술이 터져서 경찰이 데리고 나갔던 학생)이 쇼핑백을 들고 오더니
다짜고짜 병실에 들어와서
입원중인 학생에게 쇼핑백을 내밀며 빨리 완쾌하라고 주는 선물이라고 주더랍니다
그 쇼핑백 안에는 다 떨어져 낡은 운동화가 한켤레 있었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언듯 듣기론 입원중인 학생은 학교 일진 같은거였고 선물 가져온 학생은 그 입원중인 학생이 괴롭히던
학생같았습니다
다리 절단한다는 소식듣고 엿맥이려고 아무래도 신발을 가져왔나봅니다
울부짖던 중년 남성은 그 입원중인 학생 아버지였고
이성을 잃고 선물가져온 학생을 때려서 말리는 와중에 누군가 경찰을 부른거랍니다
참... 그 얘기듣고 속으로 통쾌한듯 하면서도 씁쓸하더라구요
할아버지 뵙고 집에 오는길에 참 많은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때 모릅니다.
절때 모릅니다.
그래서저는 중립박습니다.
오죽하면 헌신발을 가져와서 복수할 생각을 ....
때린측의말만 맹신하니 믿는건 자유이지만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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