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현행 로고를 처음 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를 'KN'이라는 별개의 브랜드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KIA'다. 기아의 로고는 전후(戰後) 한국의 산업 기업에서 출발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과 궤를 같이하며 수차례 변화를 거쳤다.
초기 로고: 산업 기업의 정체성
창업 초기 기아의 로고에는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색채가 거의 없었다. 1960년대 초 한글을 활용한 심볼이 등장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해외 소비자에게는 의미 전달이 어려웠다. 기아가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영문 타이포그래피를 전면에 내세운 로고가 도입됐다. 1986년에는 'KIA' 글자 위에 세 개의 곡선으로 이뤄진 깃발 형태의 심볼이 추가됐으며, 이는 글로벌 자동차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의 포부를 담은 것으로 흔히 '굴뚝 엠블럼'으로 불렸다.
2000년대 로고: 타원형 심볼의 등장
새 밀레니엄을 맞아 기아는 타원형 테두리 안에 'KIA' 글자를 배치한 로고를 채택했다. 단순하면서도 범용성이 높은 이 디자인은 차량 외장 배지부터 사내 문서, 유니폼까지 다양한 매체에 적용하기 용이했다. 특히 기아가 파란 계열 일색이던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과 달리 레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시기 독일 출신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합류하면서 '호랑이 코(Tiger Nose)' 전면 디자인이 탄생했고, Sportage·K5(Optima)·Soul·Stinger 등의 모델에 적용되며 '저렴한 실용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2021년 현행 로고 : 전동화 시대의 선언
현재의 로고는 2021년 서울에서 열린 전용 행사에서 공개됐다. 타원형 테두리를 없애고 굵고 미래지향적인 서체의 'KIA' 글자만을 남긴 것이 핵심이다. 기아 측은 이 로고가 '대칭(Symmetry)·리듬(Rhythm)·상승(Rising)'의 세 가지 디자인 개념을 담고 있으며,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비전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V6를 비롯해 K3·Sportage·Carnival 등 최신 라인업 전반에 이 로고 체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사명도 '기아자동차(Kia Motors Corporation)'에서 '기아(Kia Corporation)'로 간소화됐다.










































그래서 최대한 KIA가 안보이는걸로 했다고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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