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만 보면 2026년형 그랜드 왜고니어는 전작보다 퇴보한 모델처럼 보인다. 최고출력은 540마력에서 420마력으로 줄었고, 고출력 허리케인 엔진도 사라졌다. 그런데 막상 타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프 역사상 가장 설득력 있는 그랜드 왜고니어가 탄생했다.
가격 혁신이 핵심
2026년형 그랜드 왜고니어의 시작 가격은 2륜구동 기준 6만 3,995달러(약 8,830만 원), 4×4 기준 6만 6,995달러(약 9,240만 원)다. 전년 대비 약 2만 달러(약 2,760만 원), 2024년형 대비로는 약 3만 달러(약 4,140만 원) 저렴해졌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경쟁하던 차가 쉐보레 타호와 비슷한 가격대로 내려온 셈이다. 타호 LS 2륜구동 기본 모델(6만 3,495달러/약 8,760만 원)보다 불과 500달러(약 69만 원) 비싸면서, 가죽 시트, 고출력 오디오, 최대 견인 능력 약 4,500kg을 기본 제공한다.
시승 차량은 캐나다 시장 리미티드 알티튜드 4×4로, 스틸 블루 도색과 옵션을 더해 총 10만 3,180캐나다달러(약 1억 420만 원)였다. 미국 기준 리미티드 알티튜드 4×4 시작 가격은 7만 2,060달러(약 9,940만 원)다.
주행 성능 : 8.9/10
출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리터 트윈터보 직렬 6기통과 신형 8단 자동변속기(880RE)의 조합은 오히려 일상 주행에서 더 자연스럽다. 저속 토크 반응이 개선돼 신호 출발과 고속도로 진입이 매끄럽고, 변속 헌팅도 크게 줄었다. 고속 급가속에서는 전작의 여유가 사라진 게 느껴지지만, 실제 운전 상황에서는 전혀 느리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놀라운 건 코너링이다. 굽이진 산악 도로에서도 차체 쏠림이 최소화됐고,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이 이 거대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편안하면서도 스티어링과 제동감이 예상보다 훨씬 정확하다.
외관 디자인 : 8.6/10
2022년 부활 이후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은 두꺼운 필러로 분절된 측면 유리창이 항상 논란이었다. 2026년형은 전면부를 전면 개편해 슬림해진 조명, 깔끔해진 범퍼, 현대적인 그릴을 적용하며 필요한 수준의 변신에 성공했다. 리미티드 알티튜드의 블랙 아웃 트림은 스틸 블루 외장과 어우러져 차체에 스포티한 인상을 더한다. 독특한 측면 유리는 여전하지만, 나머지 디자인이 따라붙으면서 이질감이 크게 줄었다.
기술·실내·가성비
유커넥트 시스템은 반응 속도와 구성 모두 준수하며, 물리적 온열·통풍 시트 버튼 복원은 일상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맥킨토시 19스피커 오디오는 브랜드 명성에 비해 감동이 크지는 않았다. 실내는 호화롭다기보다 '잘 갖춰진' 수준이지만, 새 가격 구조를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다. 3열 전원이 충분히 쓸 수 있는 진짜 3열 SUV이며, 화물 공간도 넉넉하다.
총평 : 8.6/10
밴쿠버 도심과 산악 도로를 일주일간 달린 결과, 2026년형 그랜드 왜고니어는 기대를 웃돌았다. 최고출력은 줄었지만 실제로 더 잘 달리고, 가격은 낮아졌지만 더 설득력 있어졌다. 캐딜락·링컨을 노리기엔 부족했던 전작과 달리, 이제는 타호·포드 익스페디션과도 당당히 견줄 수 있는 가성비를 갖췄다. 지프가 만든 가장 큰 SUV가 드디어 가장 현명한 선택지 중 하나로 거듭났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2026-jeep-grand-wagoneer-limited-altitude-4x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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